현대모비스, 주력 사업 부진에 '역성장'
영업익 전년 대비 0.7% 감소...캐시카우 AS사업은 '선방'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현대모비스가 캐시카우로 꼽히는 AS사업부의 선방에도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9945억원, 영업이익 660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51조9063억원, 영업이익 2조265억원이다. 매출은 2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7% 하락한 수치다.


수익성이 주춤한 까닭은 주력 사업인 모듈 및 부품 사업부의 부진이 크다. 실제 모듈 및 부품 사업부는 지난해 41조69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683억원에 그쳤다. 지난 4분기를 제외하고는 3분기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낸 탓이다.


모듈 및 부품 사업부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운송비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와 더불어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물량이 줄어든 탓에 주춤세를 보였다. 


반면 비주력 사업이지만 현대모비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AS 사업부는 지난해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 갔다. 매출액 10조2098억원, 영업이익 1조958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8%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AS 사업부의 선방에도 모듈·부품 부문에서 수익성을 갉아 먹은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고객사 및 부품군을 다변화하고, 거점별 영업전문 조직 운영을 통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의 전략적 협업 등 반도체, 자율주행 부분 역량 강화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제품군의 글로벌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반적 비용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생산 물량 회복, 전동화 생산량 증가, 제품믹스 개선 등으로 모듈 및 핵심부품과 AS 사업 모두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조2813억원 가량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적지출(CapEx) 2조6406억원 ▲연구개발(R&D) 1조6407억원 순이다. 증가한 설비투자액의 상당분은 북미 전동화 공장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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