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장 추대 막판 대타협 가능할까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수장직 두고 '강신철 vs 서태건' 경합 분위기
12개 부회장사 표대결보다는 합의추대에 무게중심...변화에 대한 요구 해답 찾기중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차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선임을 두고 부회장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 자리를 두고 강신철 현 협회장과 서태건 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의 경합 양상이 임기만료 한 달을 앞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장 선출을 두고 부회장사 간 이견이 있으며 차기 협회장이 추대 방식이 아닌 부회장사들의 투표를 통한 경합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외부에 전해지면서 부회장사들은 내부 갈등 양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부담스러웠던 협회장 자리


과거 협회의 부회장사들은 회장 자리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회장사가 되고 게임사를 운영하던 대표가 회장이 되면 자신의 기업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한 권준모 당시 넥슨 대표 후임으로 회장으로 추대됐던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한게임 대표직 휴직을 하고 결국 게임산업 협회 회장직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조기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주요 게임사 CEO들이 회장사 위치와 회장에 대한 자리를 서로에게 미루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회장사를 마다하는 업계 분위기에 2013년 정치인이었던 남경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추대하기도 했다. 이후 남경필 회장의 중도 사퇴로 잠시 김기영 당시 한빛소프트 대표와 최관호 당시 네오위즈 COO가 맡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넥슨에서 퇴임한 강신철 회장이 부회장사들의 추대로 회장 자리에 앉았다. 이후 4연임을 하며 무난하게 게임산업 협회를 이끌어왔다.


그런데 강 회장의 5연임을 앞두고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서태건 전 부산정보산원진흥원장이 강력한 경쟁 상대로 나타난 것이다. 서태건 전 원장은 스마일게이트 측에서 추천해 협회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


◆조심스러운 협회 분위기


협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안으로 새로운 협회장 합의 추대를 위해 12개 부회장사들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는 부회장사들이 합의 도출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합의 추대 방식으로 협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부회장사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지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하고 있고 내부가 갈등 상황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합보다는 부회장사들의 논의를 통해 추대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모시게 될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게임산업협회 다수 부회장사 관계자들은 최근 본지와 통화를 통해 새로운 회장 선출과 관련해 12개 부회장사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음은 부정하지 않았다.


우세한 분위기는 현 협회장 연임을 통해 안정화를 꾀하자는 쪽이다. 다소 수세에 있는 측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새로운 협회장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장 결정은 언제쯤


협회는 현 회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현시점까지 총회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총회는 1년에 한 번, 2월 하순께 열렸다. 총회를 전후해 새로운 회장의 추인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회장 선출에 대한 부회장사의 의견이 아직까지 합의되지 못한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2월 중에 총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협회 부회장사로 참여 중인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회가 합의 추대 방식으로 협회장을 선임했던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의견이 다른 회원사들이 깊은 논의를 통해 의견을 한 데 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중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 그 전후로 협회장 선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철 협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게임 규제 완화, 회원사 확장 등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PC온라인 게임 결제한도 규제를 철폐했고, 이어 웹보드 게임의 월간 소비한도를 점진적으로 상향했다. 강신철 협회장이 임기를 시작했을 때 7개사였던 부회장사를 12개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도 나온다.


서태건 전 원장은 게임산업진흥원 산업문화진흥본부장, 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본부 본부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등을 거치며 업계는 물론 정부쪽 특히 대관 관리에 강점을 지난 인물이다. 최근에는 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 원장을 비롯해 e스포츠 전문기업 WCG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는 등 정부, 학계, 업계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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