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두둑한 실탄 앞세워 '빅딜' 3연타 정조준
6000억 넥스플렉스 인수 추진...해외 LP 다수 참여한 '5호 펀드'가 비히클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가 잇따라 '인수합병(M&A) 빅딜'을 진행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말 '메디트'를 품에 안았고 올 들어선 '오스템인플란트' 인수를 결정했다. 최근엔 '넥스플렉스'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MBK가 굵직한 딜을 연이어 추진할 수 있는 배경으로 풍부한 해외투자금을 꼽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파트너스는 최근 MBK와 지분매각을 위한 수의계약을 타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분 100%에 대한 매각가로는 6000억원 정도가 거론된다. 지난해 7000억원에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아 결국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MBK가 넥스플렉스 인수를 확정할 경우 한달 새 대규모 딜 3건을 따내게 된다. MBK는 지난해 2조4600억원에 '메디트'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와 함께 약 1조원을 투입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키로 했다. 이번 넥스플렉스를 인수할 경우 M&A 3건으로 투입되는 자금만 총 4조원에 육박한다. 대다수의 PE들이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딜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로 두둑한 '실탄'을 꼽고 있다. MBK는 지난 2020년 8조50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운용 중이다. 5호 펀드는 최근 메디트 인수에 투자 비히클로 활용돼 1조원을 소진했지만, 여전히 4조원 이상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LP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연기금 등 국내 주요 LP들은 운용사에 캐피탈 콜(자금납입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할 정도로 현금이 말라있지만, 해외 LP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달러 강세라는 이점을 살려 아시아 등지에서 유망한 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MBK의 5호 펀드에는 일리노이 교원연금, 오하이오경찰·소방공무원연금, 뉴저지주 연기금 등의 LP가 참여한 상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MBK는 증시불안 및 금리인상 등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현 시점을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LP를 기반으로 한 조 단위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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