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한진칼 주가 반등에 안도
담보유지비율, 연초 '빨간불'서 현재 안정권 도달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근 한진칼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며 조원태 한진 회장(사진)의 그룹 지배력 약화 우려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조 회장이 개인대출, 상속세 연부연납 등의 사유로 맡긴 주식담보 가치가 안정세를 찾으며 추가담보 부담이 축소된 까닭이다.


현재 조 회장은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54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태다. 그는 대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이들 기관에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207만500주(3.11%)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5.78%)의 53.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조 회장은 자칫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거나 추가 담보를 맡겨야 할 상황에 처할 뻔했다. 연초만 해도 한진칼 주가가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았던 까닭이다.


하나증권과 NH농협은행은 조 회장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을 받을 당시 담보유지비율을 각각 120%, 133%로 설정했다. 한진칼의 경우 지난 5일 종가가 3만5600원까지 떨어진 탓에 NH농협은행으로부터 빌린 주식담보대출(200억원)의 담보비율이 124.6%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한진칼 측이 밝히지 않은 하나·우리은행(300억원)의 담보비율까지 고려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시 반대매매 또는 조 회장이 추가로 건네야 할 한진칼 주식이 크게 늘어날 뻔했다.


다만 최근 들어선 한진칼 주가가 항공산업 리오프닝 기대감 등에 4만원 선을 회복, 조 회장의 경영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25일 종가기준 한진칼 주가가 4만150원을 기록, 각 대출별 담보비율은 140.5%에서 540.5%(표 참조)로 모두 담보유지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조 회장의 지배력 훼손, 주가담보제공 가능성이 당분간 사라진 점을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고 있다.


우선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산업은행과 맺은 주식의 처분 등에 관한 계약'에 따라 언제든 경영권을 상실할 수 있는 상태다. 당시 그가 보유한 한진칼 보통주·우선주 전량(385만8869주)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맡겼는데, 해당 담보는 조 회장이 한진칼 주식을 매각할 시 임의처분 될 수 있단 조항이 달려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선 주식담보대출 채권자가 주가하락 등으로 상환을 요구할 경우 아직 금융권에 제공하지 않은 한진칼 주식을 처분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추가담보제공 위험이 사라진 점도 조 회장 입장에선 다행스런 부분이다. 이미 담보로 제공한 주식수가 많은 터라 추가적으로 개인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서다. 실제 조 회장은 대출 외에도 부친인 故조양호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한진칼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연부연납하는 차원에서 세무서 등에 해당 주식 118만6630주를 담보로 맡겼다. 주식담보대출까지 고려하면 그가 맡긴 담보물은 한진칼 보유지분 가운데 84.6%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채권자인 금융사가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만큼 일반 주식담보대출건에 비해 금리나 이행조건은 다소 느긋한 편"이라며 "주가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자상환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금융사가 반대매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재계약 시 추가담보를 설정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담보비율 상승에 따른 지배력 약화 우려가 더 커질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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