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경영나침반]
빙그레
김호연 회장 지분 어디로?
①장남 이어 차남도 중책 맡으며 후계경쟁 레이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빙그레 오너가(家) 3세들의 후계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 일찍부터 빙그레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온 김호연 회장 장남에 이어 올해 초 차남까지 주력 자회사 중추자리를 꿰차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두 형제 모두 지배기업인 빙그레 지분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아 향후 김 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갈지가 후계자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김호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만 씨가 주력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부장으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신임 부장은 경영기획과 생산혁신 총괄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김 부장은 1987년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터프츠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해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이번에 빙그레 주력 자회사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슬하에 아들 두 명과 딸 한 명을 두고 있는데 장남인 김동환 마케팅본부장(임원급)은 이미 일찍부터 후계수업을 받아왔다. 김 본부장은 1983년생으로 연세대 국제학부를 졸업하고 언스트앤영(Ernst&Young) 한영회계법인내 인수합병(M&A) 자문팀에서 일했다. 이후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구매부장 등을 역임하고 작년 초 임원급으로 승진하며 마케팅본부장 직급을 달았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빙그레 후계경쟁이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빙그레 마케팅본부장과 차남인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부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오너 기업들과는 달리 김 회장의 두 아들 모두 지배기업인 빙그레 지분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장남인 김동환 본부장과 차남인 김동만 부장 모두 빙그레 물류 관계사인 제때 지분 약 33%를 동등하게 들고 있을 뿐이다. 제때는 빙그레 오너일가 가족회사로 김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약 33%의 지분을 들고 지배하고 있다. 결국 향후 김 회장이 들고 있는 빙그레 지분이 누구에게 증여 혹은 상속되는지가 후계자를 결정짓는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현재 빙그레는 김 회장을 중심으로 굳건한 오너 경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8년 총선에 출마해 18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잠시 회장직을 내려 놓았다가 2014년 다시 빙그레 사내이사에 등재되며 경영에 복귀했다. 현재 빙그레 지분 36.75%를 들고 기업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195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임을 감안하면 그간 미뤄뒀던 승계작업에 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최근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등 식품기업들이 오너 3세들을 승진시켜 중용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빙그레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배치되며 본격적인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면서 "빙그레도 김 회장의 두 아들 모두 중책을 맡게 되면서 올해부터 진정한 경영능력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빙그레 측은 후계 승계작업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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