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맥스, 이대로 괜찮을까
PB 상표 대거 출원 이후 '감감무소식'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마트 맥스 송천점 외관사진(제공=롯데마트)


[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맥스로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재도전장을 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PB 상표권을 대거 출원했으나 제품으로 출시된 게 없을 뿐더러, 영등포점과 금천점의 경우 리뉴얼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코스트코 및 이마트 트레이더스 대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 감소로 롯데쇼핑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롯데마트는 2012년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을 론칭했다. 당시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 시장이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 금천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5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그 결과 3개점을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행했고, 한때 철수설까지 돌기도 했다.


막대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던 롯데그룹 입장에선 빅마켓의 실패가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에 2020년 창고형 할인점 사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였던 강성현 전무를 롯데마트 대표를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강 대표 부임 후 빅마켓을 롯데마트 맥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약한 호남권을 석권하기 위해 2022년 초 롯데마트 ▲목포점 ▲송천점 ▲상무점 ▲창원중앙점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영호남권 4개 점포를 끝으로 더 이상 롯데마트 맥스 매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당초 롯데마트의 계획은 지난해 수도권 내 빅마켓(금천, 영등포)을 롯데마트 맥스로 변경하고, 2023년 까지 점포수를 20개로 늘리는 것이었다. 롯데마트가 홍보했던 것과 달리 영호남권 성적도 신통치 않다 보니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롯데마트가 계획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게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영업 노하우 부족에 따른 집객력이 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PB상품 구성이 부족했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단 반응 일색이다. 


실제 타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차별화된 PB 상품, 멤버쉽 도입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티 스탠다드', 코스트코는 '커클랜드'라는 PB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롯데마트 맥스는 지난해 1월 특허청에 '베스트 프라이스'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일반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은 운영 방식에 확실한 차이가 있지만 롯데마트 맥스는 구조상 창고형 할인점에 특징에 부합하는 리소스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다"며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롯데쇼핑은 이해도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마트 맥스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오픈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 맥스를 포함한 롯데마트는 전체적인 점포 리뉴얼 플랜을 새로 정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공사 진행을 위해 세부 계획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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