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은 쌍용건설, 간판도 바뀔까
쌍용家 마지막 자손 '주목'…장기적으로 변경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최근 대거 임원교체를 단행한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간판까지 변경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쌍용건설은 쌍용가의 마지막 자손 같은 회사다. 


쌍용건설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면 당장의 간판 교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쌍용건설이 지닌 '해외 어드밴티지'를 감안했을 때 사명 교체는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쌍용 색깔이 옅어지면서 사명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사옥. 제공=쌍용건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설 명절을 전후해 조직개편 및 직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대주주가 바뀌면 조직개편과 인사발령, 내부시스템 정비 등이 잇따른다. 사명 변경도 그 대상 중 하나다. 기업 정체성을 통일시키고 대주주의 브랜드 전략에 따라 사명을 바꾸기도 한다. 


한때 재계순위 5위를 기록했던 쌍용그룹에서 쌍용건설은 이제 마지막 남은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존재다. 과거 그룹 계열사 중 쌍용 간판을 갖고 있는 곳은 쌍용건설과 쌍용C&E(구 쌍용양회) 정도 뿐이다. 최근 대주주가 바뀐 쌍용차도 KG모빌리티로 사명이 바뀌었다. 


과거 쌍용정유(현 에쓰오일), 쌍용중공업(현 STX),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등 옛 계열사의 쌍용 간판도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글로벌세아 역시 2018년 건설계열인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을 인수한 뒤 세아STX엔테크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쌍용건설의 사명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당장 쌍용건설의 간판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해외 프로젝트에 강점이 있는 쌍용건설의 브랜드 변경은 곧 해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우그룹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덕분에 대우건설이 '대우' 간판을 달고 보다 수월하게 수주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쌍용건설 역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선 '쌍용'이라는 간판이 필수적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쌍용건설의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이미지) 색상이 바뀌는 등 일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쌍용의 CI가 SS인데, 이 중 붉은색 S 하나가 푸른색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세아의 CI 색상이 푸른색 계열이다.


중장기적으론 사명 변경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통상 회사 주인이 바뀐 뒤 사명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지난 2016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미래에셋증권은 5년 만인 2021년 사명에서 '대우'를 떼냈다.


대한민국 최초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지 10년 만인 2012년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GM이 대우자동차 승용차 부문을 인수해 2002년 탄생한 지엠대우는 9년 만인 2011년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명 변경이나 CI 변경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며 "앞으로도 바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세아 내부사정에 밝은 고위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역사와 커리어, 헤리티지(유산)를 고려했을 때 그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재로선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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