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점검]
한온시스템
어두워져만 가는 매각 작업
④ 2년째 제동...올해 수익 개선 앞세워 결실 도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0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 한앤컴퍼니 사모펀드가 자금회수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매각'이다. 다만 최근 한온시스템의 재무지표가 악화되면서 매물 매력도가 떨어진 탓에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21년 1분기 모간스탠리와 에버코어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약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각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사 지연'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고 해당 기간 동안에도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작업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린 배경엔 한온시스템의 불안정한 현금창출력과 비대해진 부채 부담이 부각된 영향이 커 보인다. 실제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살펴본 한온시스템의 현금 창출력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제외한 값으로,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남는 현금이다. 


매각 작업 돌입 직전인 지난 2020년 말 기준 FCF는 1933억원이다. 이후 2021년에는 324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4839억원 가량이다. 연간 기준으론 마이너스 6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의 자본적지출은 지난 몇 년간 연평균 6000억원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회사가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이 최근 몇 년간 쪼그라들고 있다는 의미다.


부채 부담도 늘고 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의 경우 지난 2020년 말 기준 206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한온시스템이 지난해 약 2900억원가량 순차입금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신용 등급도 낮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이유로 한온시스템이란 매물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시장의 투자의견 컨센서에서도 중립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한온시스템의 시총이 4조6000억대 수준이고, 한앤컴퍼니의 보유지분가치가 2조3000억원가량될 것"이라며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투자기간이 있는 만큼 최대한 프리미엄을 붙이고 싶겠지만, 수익 지표가 떨어진 상황에서 원매자들이 선뜻 사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온시스템은 올해부터 운송 물류비 감소에 따른 수익 개선이 점쳐진다. 이를 발판 삼아 한앤컴퍼니가 매각 작업에 다시 페달을 밟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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