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외교' 힘 보태는 재계 총수들
CES·UAE·다보스 연이어 참석...글로벌 위기 극복 위해 해외 시장 공략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주요 참석자들과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이재하(왼쪽부터) 대구상의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윤석열 대통령,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 전시회인 'CES 2023'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경제사절단,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다보스 포럼) 등 연달아 참석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경제 협력 방안 논의에 힘을 기울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총수들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와 스위스 순방 길에 올랐다.


◆UAE 순방, '기회의 땅'에서 사업 모색


6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총수들과 대·중소기업 경영인 등 100여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경제단체에서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동행한다.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불참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은 원전, 에너지,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UAE와 다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 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UAE 국부펀드와도 협력 및 투자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에 나선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UAE를 찾게 됐다.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은 왕세제였던 2019년 초 방한했을 당시 이 회장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부르며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이미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UAE에서 바라카 원전 3·4호기를 건설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조 원 규모의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하는 등 UAE는 삼성 그룹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업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방문에서 5세대(5G) 이동통신과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사업 협력 관계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과 같은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에 관한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는 만큼 재계 총수들을 이끌고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는 이미 에너지와 통신·건설 분야에서 UAE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중동을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UAE의 자동차 시장이 강력한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곳으로 낙점할 전망이다. 또 현대건설과 원전 시장 협력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준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을 주축으로 중후장대 및 스태콤 등 UAE의 전력 설비 수주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UAE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청정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한 바 있는 GS는 추가적인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보스포럼, 글로벌 경제현안 점검


경제사절단은 이후 곧바로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곳에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합류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참석한다.


다보스포럼 '단골'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함께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까지 포함하면 14년째 다보스 포럼 '개근'이다. 지난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파견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세계 각국 정·관계, 재계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대한상의 주최로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린다. 올해에는 2030년 부산 국제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진행하는 오찬 간담회에는 국내 총수와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같은 자리에서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에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유럽 내 현지 법인과 고객사들과 만나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바이오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최 회장은 올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한데 이어 경제사절단과 다보스포럼까지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낸다.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현안을 점검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사격할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활발한 글로벌 경영도 눈길을 끈다. 정 사장은 CES 2023, UAE, 스위스 다보스 포럼까지 모두 찾는다. 정 사장은 CES에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참석해 HD현대의 새 비전을 선보였다.


LG 구광모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은 UAE 경제사절단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다보스포럼에는 합류한다. LG는 UAE 등 중동 현지에서 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이일환 LG전자 중아지역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18일 예정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 행사와 더불어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거나 개별적으로 파트너사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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