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포용금융 명암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 낮춘다
①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40% 돌파…카뱅·케이뱅크 2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0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각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40%를 돌파하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범 1년이 갓 지난 토스뱅크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딛고 인터넷전문은행의 '포용금융' 역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금융위원회와 약속한 지난해 연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총 대출의 각각 25%, 토스뱅크가 42%였다. 연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목표치인 25%를 달성했고, 토스뱅크는 목표치(42%)에 소폭 못 미치는 40.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신용자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액을 가계 신용대출 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신용평점 하위 50%의 중저신용자는 1금융권 대출이 무척 어렵고,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은 워낙 고금리를 매기는 터라 중저신용자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이 1금융과 2금융 사이 간극을 메꾸는 포용금융의 역할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포용금융'에 몰두했다. 2021년 10월 사업을 시작해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3월(31.4%)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섰다. 같은 해 9월 39.0%까지 끌어올려 출범 1년이 갓 지난 12월 40%까지 돌파했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행보와 사뭇 다르다. 2021년말 두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17.0%, 16.6%로 계획했던 목표치(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 21.5%) 달성에 실패했다. 그해 5월 정부가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활성화'라는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를 위주로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일찌감치 문제를 제기,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것이다. 토스뱅크도 당초 당국에 제시한 목표 비율(34.9%)에 미달한 23.9%를 기록했지만, 3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도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은행권을 통틀어도 가장 높은 수치다. 


토스뱅크가 빠르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인 '토스 스코어링 스코어'(TSS)의 역할이 컸다. TSS는 토스뱅크가 은행부터 대부업체까지 전 금융권의 금융 데이터는 물론 고객의 소비 등을 파악한 비금융 데이터를 모아 구축한 토스뱅크만의 신용평가모형이다. 신용타드와 대출 등 고객 금융정보에 신용도에 반영 가능한 비금융정보까지 더한 뒤 딥러닝과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학습함으로써 고도화된다.


또 TSS를 바탕으로 전면 비대으로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선보였고, 대출을 받은 뒤에도 월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도 토스뱅크가 최초로 시작했다. 고금리 여파로 커진 채무부담을 덜기 위해 최초 대출 기간을 포함해 최장 10년까지 상환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고객들이 신용도 하락 등의 불이익이 없도록 설계한 것이 토스뱅크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토스뱅크 측에 따르면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원리금이 월 평균 약 35만원 경감되는 효과를 누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목표치에 다소 못 미치는 비율을 기록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의도에는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미션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출처=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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