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점검]
한온시스템
매출원가율 상승에 수익성 '허덕'
① 지난해 연간 순이익 1000억 턱걸이 전망...올해도 '보릿고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제조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분야로 전기차, UAM(항공모빌리티) 등이 각광받으면서 현대차그룹 주요 벤더사(협력사)들도 이에 대비하고 나섰다. 최근엔 현대차에서 5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책도 나왔다. 딜사이트는 현대차 협력사들의 최근 재무 지표와 더불어 기술력을 높이기위한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 제 2도약을 위한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코스피 상장사 한온시스템이 지난해 수익성이 쪼그라들면서 내실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매출원가비율이 늘어난 탓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985년 설립된 한온시스템은 라디에이터, 자동차용 공기조절장치 등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다. 사업 부문은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단일 부서로 이뤄졌다. 주력 제품으로는 ▲에이치백(HVAC) ▲파워트레인쿨링(PTC) ▲압축기(COMP) ▲플루이드 트랜스포트(FT) ▲유압제어장치(E&FP) 등이 있다. 


한온시스템 경주 공장 전경. (제공=한온시스템)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최대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현대차 1차 벤더사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47%가량이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한다. 그만큼 한온시스템의 실적 추이는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와 궤를 같이 한다. 


실제 현대차의 실적이 주춤했던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곤 최근 몇 년간 내외실 성장세를 함께 이어가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매출 규모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5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론 역대 최대치인 8조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연평균 2500억~3000억원가량을 기록해 왔다. 


변화조짐이 생긴 건 지난해다. 최대 실적을 내며 돈잔치 중인 현대차와 달리,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은 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4%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000억원도 위태로운 것으로 점쳐진다.


1년 새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배경엔 원가비용 증가가 크게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2824억원으로, 이 중 5조6992억원이 매출원가 비용으로 지출됐다. 전체 매출 중 약 91%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9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의 매출원가율이 90%대를 상회한 건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지난해가 처음이다. 당초 견조한 수익성을 냈던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원가율은 80% 중반대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매출원가 규모가 급증한 까닭은 뭘까. 이는 항공 운송비 등 물류비가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점차 안정화되고는 있지만, 물류 운송비는 좀처럼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최대 고객사가 현대차그룹이지만, 지역별 비중으로 보면 국내는 27%가량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73%(미주, 유럽, 아시아)는 해외 운송비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잿값 소폭 상승과 더불어 항공 물류 및 유틸리티, 인건비가 급증한 영향으로 비용 지출이 컸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쪼그라든 수익성이 일회성에 그칠지 여부다. 시장은 올해 자동차 업황의 피크아웃(하락전환) 우려로 한온시스템의 비용 통제가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규모는 좋은 상황이지만, 올해의 경우 자동차 업황 전체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로 바뀌는 경제 상황에서 자동차 판매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한온시스템의 경우 비용 증가에 따른 순이익 역성장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고 원재료비 상승의 가격 전가 불가능 등 비용통제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올해 재고와 인센티브가 늘어날 경우 고객사인 현대차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전장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에도 직격타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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