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통'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연임 비결은
젠5 등 R&D 성과 인정받아, 배터리·전자재료 사업도 실적 호조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던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이 유임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무려 5년 이상을 삼성SDI 임원으로 재직한 전 부회장의 임기는 3년 더 늘어났다. 배터리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부회장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전통 엔지니어 출신 기술통이다. 그는 2017년 3월 삼성SDI 구원투수로 등판해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연이은 악재로 휘청이던 삼성SDI를 바로 잡으며 회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R&D)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삼성SDI의 연구개발 비용은 한 번도 뒷걸음질하지 않고 매년 우상향했다. 현재 삼성SDI의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젠5(Gen5) 배터리가 그 결과물이다. 전고체 배터리 부문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것 또한 전 부회장 시절 연구개발에 힘쓴 결과다.


세간에서는 CFO 출신 재무통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 부회장의 사내 평가 역시 만만치 않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1억93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상여 6억2400만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2021년 취임한 최 부사장은 같은 기간 그 절반인 5억원을 받았다. 



향후 삼성SDI의 실적 향방이 전 부회장과 최 부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SDI 컨센서스는 매출 5조9550원, 영업이익 6030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1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역대급 매출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과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모두 나오고 있지만,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의 실적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의 호실적이 부각되고 있고, 전자재료 사업부도 판매처 다변화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6%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뛰어 넘는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고부가 젠5 배터리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도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 등으로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 해외 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BMW등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는 전기차(EV)용 고부가 배터리 중심의 공급 확대로 중대형 EV 전지, 소형 EV용 원통형 전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전자 재료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6182억원으로 편광필름, OLED 소재 모두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3년에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한 전동 공구용 전지, 편광 필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EV용 전지 실적 호조로 이를 만회할 전망"이라며 "고부가 Gen5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 수 증가로 올해 중대형 EV 내 Gen5 매출 비중은 30%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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