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한화솔루션
지난해 3Q 영업현금흐름 -1807억 '불안 요인'
④ 비화학사업으로 재편, 매년 1조 이상 투자
차입금의존도 30% 이상, 1년내 4조 이상 갚아야
대규모 투자재원, 외부 차입·자산 매각에 의존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석유화학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외부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자금의 규모가 1조원을 넘다보니 보유 중인 자산까지 매각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영업활동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한화솔루션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 자금 부족에도 공격적 투자, 현금흐름 악화



한화솔루션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뚜렷한 특징이 나타난다.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매년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안한 점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외부 차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다시 플러스(+)로 전환시키지 못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1조695억원에서 2021년 9909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1807억원으로 돌아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회사가 상품을 아무리 판매해도 현금이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투자활동현금흐름도 꾸준하게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427억원에서 2021년에는 -1조655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9월말 기준 -1조1803억원으로 2021년부터 계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에 76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족한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한화솔루션은 일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주발행가액을 2만8350원으로 하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중으로는 여수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6블록 내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 시설 등을 ㈜한화에 양도하기로 했다. 매각가는 753억원이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해당 지표는 돈을 빌리면 플러스가 되고, 빚을 갚으면 마이너스가 된다. 회사는 2020년 빚을 일부 갚고 2021년부터 차입 등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 2021년에는 1조763억원을,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조8640억원을 빌렸다.


지난해 3Q 비유동비율 144.6%, 차입금의존도 34.2% '미흡'



외부 차입 비중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재무안정성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2020년 153.65%, 2021년 143.96%, 지난해 3분기 147.7%로 양호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 200% 미만을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지난해 화학 사업 업황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 관리가 적정하게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비유동장기적합율도 개선됐다. 해당 지표의 경우 2020년에는 102.96%로 100%를 초과했지만, 2021년 96.52%, 2022년 3분기 91.79%로 내려왔다. 비유동장기적합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비유동자산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장기성자금으로 조달했음을 뜻한다. 


비유동비율은 현금흐름에 부담이 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의 비유동비율은 2020년 170.57%까지 치솟았다. 2021년 152.7%, 지난해 3분기 144.6%를 보이며 자기자본 유동성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비유동비율은 장기간에 걸쳐 현금화가 가능한 비유동자산(고정자산)의 자기자본에 대한 비율이다. 자기자본을 자금의 회전율이 낮은 비유동자산에 얼마나 투자했는가를 뜻한다. 비유동비율은 낮을수록 긍정적인 지표인데, 한화솔루션의 비유동비율은 계속해서 15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계속해서 30% 이상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39.93%, 2021년 31.96%, 2022년 3분기 34.25%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상일 경우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실기업으로 분류한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 등 외부에 얼마나 의존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를 말한다.



한화솔루션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3조83457억원이다. 전체 회사 차입금의 47%를 차지한다. 단기차입금 2조9651억원, 회사채 7949억원, 금융리스부채 857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나머지 4조3353억원은 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비유동부채다. 전체 차입금의 53%에 해당한다. 2조37억원의 장기차입금과 1조8850억원의 회사채, 4466억원의 금융리스부채로 구성됐다.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만기구조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회사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행히 회사는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조4156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조2876억원으로 1년 이내 차입금은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와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현금흐름은 악화됐다"며 "다만 보유현금이 증가했고 유상증자, 한화첨단소재 구주매각,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전환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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