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아픈손가락 셋
'심기일전' 롯데슈퍼, 마트와 통합시너지 낼까
②'수장 단일화·구매통합' 특단의 조치…내년 성과 분수령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현 롯데슈퍼사업부 및 롯데마트사업부 총괄대표. 사진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올해 저조한 성과를 낸 롯데슈퍼가 심기일전하며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롯데슈퍼는 연말 그룹 인사를 통해 마트사업부와 수장을 단일화한 데 이어 대외구매(소싱) 통합을 결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간 별도로 운영되던 슈퍼와 마트의 통합시너지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슈퍼는 의무휴무제와 영업시간 단축 등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올해도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 결과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1조330억원, 영업이익은 58.3% 줄어든 2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고육지책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521개에 달했던 점포수를 올해 3분기까지 385개로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단행했지만 실적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롯데슈퍼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자료제공/롯데쇼핑

이에 그룹 내부에서는 롯데슈퍼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 첫 번째 복안으로 마트사업부와의 수장 일원화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이달 15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이사(부사장)에게 슈퍼사업부까지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롯데그룹 내에서 슈퍼사업과 마트사업 총괄대표가 나온 건 이번이 첫 사례다.


파격적인 이번 인사는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슈퍼에 대한 과감한 쇄신과 함께 유사사업인 두 부문간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그간 부문별로 움직였던 의사결정체계가 하나로 통합되며 주요결정에 대한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또한 롯데슈퍼와 롯데마트간 대외구매 통합의 원활한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양 사업부는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상품코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품코드 통합이 완료되면 대외구매를 일원화해 구매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슈퍼와 롯데마트는 그간 생필품과 그로서리(식료품) 등 중복된 품목이 많았음에도 각자 별도로 구매해 경쟁사 대비 제대로 된 시너지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상품코드 일원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통합 매입으로 구매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양 사업부 모두 한층 개선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사업부는 대외구매 통합을 기반으로 한 특화된 식료품 전문매장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정형화된 포맷을 벗어나 마트는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대형 그로서리' 매장, 슈퍼는 생활밀착형 상품에 최적화된 '중소형 그로서리' 매장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슈퍼와 롯데마트의 소싱 통합은 상품 대량 매입에 따른 구매력 강화로 양 사업부 모두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미 경쟁사들도 이러한 전략을 선제적으로 취하고 있는 만큼 얼마만큼의 시너지로 돌아올지는 내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롯데슈퍼와 롯데마트가 수장을 단일화하고 대외구매 통합작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서는 양 사업부 조직통합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아직은 양 사업부의 조직통합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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