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아픈손가락 셋
선장 바뀐 하이마트, 리빌딩 전략은
①남창희 대표, 롯데슈퍼 성공 DNA 이식 중책, 부실점포 퇴출 본격화 될 듯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4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구조적 수익 악화에 내몰린 롯데하이마트를 살릴 소방수로 남창희 전(前) 롯데슈퍼 대표를 낙점했다. 남 대표는 롯데마트의 성공적인 체질개선 DNA를 롯데하이마트에도 온전히 이식해야 할 책임을 떠안게 됐다. 특히 향후 오프라인 부실점포 퇴출과 온라인사업 강화에 경영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이달 15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남 대표를 롯데슈퍼에서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이동시켰다. 이번 인사는 최근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과감한 쇄신과 함께 그간 남 부사장이 보여준 경영능력을 고려한 발탁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2조60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이 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1068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대폭 쪼그라든 셈이다. 특히 연간 적자를 기록한다면 2013년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롯데하이마트 영업실적. 자료제공/한국기업평가

남창희 신임 대표는 그룹 내에서 이러한 롯데하이마트의 위기를 타계할 적임자로 평가됐다. 그는 2020년 롯데슈퍼 대표로 선임된 이후 2년간 점포 100여개 이상을 폐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전략을 통해 확연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실제 롯데슈퍼는 2019년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작년 말에는 적자 규모를 50억원까지 20배 이상 축소시켰다.


남 대표는 슈퍼에서 성공한 경영효율화 전략을 롯데하이마트에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가전 판매가 주력인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은 백화점에, 가성비 제품은 이커머스로 수요가 분산되는 환경 변화가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남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의 본질적인 체질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하이마트의 부실점포 정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는 작년 말 427개에서 올해 3분기 말 407개로 줄었고, 올 연말까지는 390여개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회수 등으로 발생한 재원은 온라인 쇼핑몰 강화에 적극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하이마트는 2019년 이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을 올해 20% 전후 수준까지 확대했다. 남 대표는 그간 롯데마트에서 마케팅부문장, 마케팅본부장, 상품본부장 등을 고루 역임하며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워왔다. 이 능력을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확장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 했다"며 "롯데하이마트를 책임지게 된 남창희 대표는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넘어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이달 1일 롯데하이마트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향후 롯데하이마트가 신용등급을 높이려면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몰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한 집객력 회복·비효율 점포 폐점 등을 통한 영업효율성 확보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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