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자사주의 마법' 갤러리아 지배력 강화
인적분할로 수평적 분리, 지분율 36.47%→37.86% 증가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화가 분할을 앞두고 있는 자회사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전망이다. ㈜한화가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지배력(지분)을 강화하는 '자사주의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자사주의 마법은 과거 대기업들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이용했던 방법아다. 



한화솔루션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 1.39%가 인적분할 후 한화갤러리아의 자사주로 그대로 이전된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36.47%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한화 입장에서는 자사주 1.39%가 더해지면서 사실상 지분율이 37.86%로 불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이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최근에는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을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적 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 지분을 100% 갖는 수직적 분리라면,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기존 법인과 새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수평적 분리다.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로 위치한 회사다. 김 회장은 ㈜한화의 보통주 1697만7949주(22.65%)와 우선주 147만주(6.4%)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기준 ㈜한화의 2대 주주는 한화에너지(9.7%)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50%, 25%,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의 3대 주주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4.44%)다. 이어 북일학원이 1.83%,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과 김동선은 동일하게 1.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한화솔루션은 회사의 사업부문 중 하나인 갤러리아 부문을 한화갤러리아로 인적분할 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3월 신규 상장 예정이다. 회사는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분할 이후 한화솔루션에서 분배할 자산총계도 확정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자산총계는 1조7172억원이다. 지난 2019년 1조972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96% 감소했다. 분할 전 자산 비중도 2019년 19.3%에서 올해 반기말 10.1%로 9.2%p 줄었다. 


자본총계 역시 2019년 1조299억원에서 올해 6월말 8582억원으로 16.67% 감소했다. 분할 전 회사 대비 비중도 15.8%에서 10.2%로 5.6%p 줄었다. 부채총계 역시 2019년 1조299억원이지만 올해 6월말 8590억원으로 16.59% 감소했다. 분할 이후 부채 비중도 24.2%에서 9.9%로 줄었다. 



한화갤러리아 실적은 지난 2021년 이후 흑자전환을 했지만 분할 전과 비교해 비중은 크게 줄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129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407억원으로 3.15배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5.7%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3%로 줄었다. 


매출 비중도 반토막 났다.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은 2019년 3526억원에서 지난해 4038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에서 4.6%로 4.8%p 감소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