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보 사장, 새 회계기준 맞춰 신상품 출격
재무통 경력,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 강화…'안정적 리더십' 연임 성공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KB손해보험 제공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신사업 활로 마련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공로를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은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 경력을 바탕으로, 내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장기보험 중심 영업을 지속하며 성장세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8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의 유임을 결정했다. 김기환 KB손보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유임 결정으로 임기가 1년 연장됐다.


당초 재임 기간 KB손보의 호실적을 이어온 김 사장은 임기 관례까지 더해지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취임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실적을 높였고,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을 도전해 왔던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고금리 상황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 강화 선제적 대응


재임기간 김 사장은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B손보는 지난 4월 손보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금융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관리‧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B손보가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금융 플랫폼에 걸맞게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다.


또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타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도 가능토록 했다. 여기에 자회사로 KB헬스케어를 설립,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높은 사용자 만족도까지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손보업계 대표 수익성 상품인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손보업계는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IFRS17이 적용되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보장성보험의 내재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보장성보험은 위험률 관리와 사업비 절감 등에 유리하다.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육성에 매진하는 와중에 특히 KB손보는 연초부터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으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1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육아 멘토링 전문 업체인 오은영 아카데미와 손잡고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월평균 대비 고객 가입이 1.7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보험은 태아와 신생아를 피보험자, 부모를 계약자로 가입하는 만큼 고객 데이터 확보와 향후 가망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상품이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달 대비 성장률이 35.7%에 달한다.


◆호실적·재무안정성 등 공로 인정...'임기 1년 더'


김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신사업 공략으로 KB손보는 계열사 중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손보는 김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20년 16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18억원까지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52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매각익 1570억원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수치지만 이를 제외해도 35.3% 늘어난 성과다.


재무건전성에서도 양호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취임 이전 174.76였던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말 179.39%, 올해 3분기에는 180.13%로 올랐다. 이밖에 취임 직전까지 화두였던 노사 문제도 안정적으로 봉합하면서 조직 안팎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모두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장기보험 강화를 기반으로 결실을 이뤄 낸 김 사장은 보험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대추위는 김 사장에 대해 "가치경영 기반의 최적 대응이 가능한 안정적인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다.


KB금융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그간 쌓아온 경험들과 성과를 통해 내년 임기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소비자보호그룹 상무, 리스크관리그룹 상무‧전무를 역임했다. 이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CFO 전무와 부사장을 지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 국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 내년 IFRS17 시행까지 앞두면서 새 대표 선임보다 기존 대표의 연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이전의 성과를 평가해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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