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서유석, 증권사 CEO 전유물 공식 깬다
미래에셋 출신, 운용업계 첫 협회장 선출 기대감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 유동성 경색으로 증시가 얼어붙은 중차대한 국면에서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최종후보군이 가려졌다. 제 6대 금융투자협회장은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금투협은 오는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회원사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를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팍스넷뉴스는 금투협회장 후보 3인의 면면과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지난 2009년 금융투자협회 출범 후 13년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회장직 자리를 운용사 출신인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꾀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투협회장=증권사 CEO 출신'이란 인식이 암암리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3년 내리 증권사 대표를 역임한 금융인이 협회 수장을 도맡아 왔기 때문이다.


본래 자본시장의 주요 영역인 증권업(증권업협회), 운용업(자산운용협회), 선물업(선물협회)은 업권별로 별도의 기관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해당 기관들의 통합이 이뤄졌다. 자본시장의 대변인이라 불리는 금투협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초대 수장에는 메리츠증권 사장을 지낸 황건호(2009년 2월~2012년 2월) 전 회장이 발탁됐다. 2대 회장의 바통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대표,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 등을 역임한 박종수 전 회장에게 넘어갔다. 3대 회장을 지낸 황영기 전 회장의 경우 삼성투자신탁운용(현 삼성자산운용)에 재직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운용사에 몸담은 기간이 2년으로 짧을 뿐 아니라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두루 거친 탓에 운용맨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4대 수장을 지낸 권용원 전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키움증권을 9년간 이끌었다. 5대인 나재철 현 회장은 대신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영업점 지점장, 지역본부장, 인사 임원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대신증권맨'이다. 전체 385곳의 협회 정회원 중 자산운용사가 가장 많은 308곳을 차지함에도 10년 넘게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2019년 당시 정기승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 대표가 5대 회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저조한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운용업계는 사상 첫 운용사 출신 회장의 탄생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회원사의 투표권이 1사1표가 아닌 협회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유석 전 대표는 협회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래에셋그룹 출신이다. 서 전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추진 부문 대표를 거쳐 자산운용 CEO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2016년 11월~2021년 2월)에 통합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2012년 3월~ 2016년 11월) 재직시절까지 합하면 운용업 대표로 몸 담은 기간이 9년에 달한다. 이번 후보군 가운데 서 전 대표를 자산운용 출신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서 전 대표 당선시 업계의 염원인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절차 개선이 속도감 있게 추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서 전 대표는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ATS(대체거래소)에 ETF 도입 ▲국내 운용사의 해외 투자기회 확대 투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임 밸류만 봐도 서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특정 업권에 치우치지 않게 협회를 이끌어 가겠지만, 아무래도 대표로서 장기간 몸 담은 운용업에 대한 애착이 있을 테니 서 전 대표의 당선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금투협회장 선거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