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박정림·김성현 투톱 체제 1년 더 간다
KB금융 회추위, 각자 대표이사 후보 재추천…"리더십·전문성 강점"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사진=KB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가 1년 더 호흡을 맞춘다.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각자 사업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후보로 재추천됐다.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 KB증권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만큼, 회사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를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이달 개최되는 대추위 최종 심사 및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1년이다. KB증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프로필. (출처=KB증권)

대추위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한 박 대표는 금리상승·증시 불황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사업별 균형 성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췄다"며 "김 대표는 KB증권이 국내 기업금융(IB) 최강자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604억원, 순이익 2900억원을 거두며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8212억원, 60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말 4조6203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도 올해 9월 말 6조원을 돌파했다.


KB증권 실적. (출처=사업보고서)

두 대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KB증권도 최상위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김 대표가 맡은 IB 사업 성장도 가속화 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박성원 부사장(IB영업총괄)을 비롯한 핵심 임원과 함께 내부 교육을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입찰제안요청서(RFP)부터 경쟁 프레젠테이션(PT)까지 전 영역에 걸쳐 꼼꼼히 살폈다.


그 결과 IB 부문은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10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주식발행시장(ECM)도 LG에너지솔루션, 더블유씨피(WCP) 기업공개(IPO) 등 대형 딜(Deal)을 성사시키며 달라진 입지를 보였다. IB 부문은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순이익 1908억원을 거뒀다. 김 대표의 추진력과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KB증권 사업부문별 순이익. (출처=사업보고서)

박 대표가 이끄는 WM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성장도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KB증권의 WM 금융상품자산규모는 2019년 말 28조4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44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도 74조원에서 121조원으로 증가했다. 다양한 상품 공급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비록 올해는 주식시장 침체로 실적 성장 폭이 둔화했으나 박 대표는 부유층 전담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 본부를 신설하며 WM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꾸준한 실적을 거둬왔으나 금리상승과 금융 시장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인 타격을 입었던 S&T 부문 역시 위기관리에 강점을 가진 박 대표 지휘 아래 회복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각자대표 연임 확정 후 KB증권의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희망퇴직을 받으며 조직 재편에 나서고 있어서다. 하지만 KB증권이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로 올해 실적이 위축된 게 연임에 우려로 꼽혔지만, 두 각자대표가 자기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면서 회사 전성기를 이끌어온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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