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가 찍은 나이스abc, 시리즈B 펀딩 순항
HB인베스트 30억 투자…시리즈A 대비 몸값 두배 이상 껑충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온라인투자연계 금융 플랫폼 나이스abc(NICEabc)가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앞서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한 지 2년 만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은 매출채권 매입을 비롯한 운영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8일 모험자본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abc를 운영하는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은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가장 먼저 투자를 단행한 건 HB인베스트먼트다. 나이스abc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납입했다.


나이스abc는 이번 라운드에서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 뿐만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기관과 일반기업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나이스abc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건 2년 만이다. 2020년 11월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1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BK기업은행이 참여했다. 두 회사가 공동운용(Co-GP)하는 'IBK-스톤브릿지 혁신성장 PEF(약정총액 1265억원)'를 통해 투자를 단행했다.


HB인베스트 등 투자자들은 이번 라운드에서 나이스abc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직전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책정했다. 온라인투자연계 금융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실률과 연체율을 0%로 유지하는 등 건전성까지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나이스abc를 운영하는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은 2019년 4월 출범했다.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나이스홀딩스다. 시리즈A 라운드 이후 IBK-스톤브릿지 혁신성장 PEF가 2대주주로 합류했고, 지난해 7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자)로 등록했다.


주요 수익모델은 P2P(Peer to Peer) 기반의 공급망 금융이다. 전자어음을 포함한 매출채권 유동화와 구매자금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여기서 발생한 거래 중개 수수료를 수취하거나,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자금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는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합리적인 조건의 운전자금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중금리 투자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국내 매출채권 유동화 시장 규모가 급성장 중인 만큼 나이스abc 서비스 이용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연간 매출채권 발생규모는 약 411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매출채권 유동화 사업이 가능한 영역은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HB인베스트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기업의 매입채무 회전율이 증가하면서 공급망 금융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반대로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한 운전자금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나이스abc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필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이스abc의 경우 국내 최대 기업정보, 신용평가 모형, 전문인력을 보유한 나이스(NICE)그룹 소속"이라며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영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나이스abc는 온투업 등록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3년여 만에 누적 대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동종업계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4일 기준 누적 대출액은 6442억원 규모다. 금융 시장 위축기에도 불구하고 내년 예상 대출액이 현재 누적 대출액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투자사 관계자는 "나이스abc는 P2P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규모 마케팅이 부족해 취급액 증가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며 "시리즈B 투자 유치 후 취급액 규모를 적극 확대할 경우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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