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보험사 유동성 규제 한시적 완화
"채안펀드 캐피탈콜 납입 수요 보강하기 위한 것"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들이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요청(캐피탈콜) 납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평가 기준을 연말까지 완화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생명보험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연말 보험사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유동성 지표를 평가할 때 평가등급을 1등급씩 높여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보험사의 유동성규제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유동성자산의 인정 범위도 넓힌다. 보험업계의 지급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동성비율은 잔존만기가 3개월 미만 남는 유동성자산을 3개월 평균 지급보험금으로 나눠 구한다.


이제까지는 유동성비율의 분자값인 유동성자산에 '만기 3개월 이하의 자산'만 포함해줬으나, 앞으로는 '활성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만기 3개월 이상 채권 등 즉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모두 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해주겠다는 것.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보유 채권이 많은 보험사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할 경우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회의에서 생보사들은 금리상승에 따라 저축성보험을 해약하고 은행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불가피하게 보유채권을 팔아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11월 중 보험업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유동성 평가기준 완화안을 신속히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밖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신속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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