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가능성은?
현재는 상장폐지 가능성 낮다에 힘 실려…투자자 신뢰와 P2E 게임 허용 여부에는 악재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 사옥 전경. (출처=위메이드)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될까?


위믹스는 10월 말 부정확한 유통량 알림 등을 이유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향후 2주 안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에서는 공시 시스템 개선을 약속하면서 위믹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더구나 위메이드는 2일 마이크로소프트,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전체 6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을 공식화하며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자신감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위믹스가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메이드의 향후 사업과 국내 P2E(플레이 투 언) 게임 서비스 허용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투자유의 종목 지정에 빠른 대응


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현재는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에서 소명자료를 내놓으면서 즉각 대응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10월 28일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불일치, 거래 유통량의 명확한 공시 부족 등을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 뒤 위메이드는 이틀 만인 10월 30일 소명자료를 발표했다. 


이 소명자료에서 위메이드는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불일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거래소와 의사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더불어 위믹스재단에서 보유한 모든 위믹스 물량을 커스터디(전문수탁) 기업에 맡기고 예상 유동량 업데이트와 상시 공시 강화 등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 증가 원인을 신속하게 소명했고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한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이전부터 위믹스 분기 보고서 등을 통해 시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 위믹스 홀더와 거래량도 많아


위믹스 홀더(보유자)가 많은 점도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위믹스 상장폐지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상황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2일 기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도지코인, 비트코인, 리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2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1 책무는 선량한 투자자의 보호인데 그런 면에서 위믹스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암호화폐가 위믹스인 상황에서 거래소가 우리에게 합리적 가이드라인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6월 암호화폐 '무비블록'을 예상 유동량과 실제 유동량의 차이를 이유로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 선례도 있다. 무비블록 측이 커스터디 기업에 보유 물량을 수탁하는 등의 해결책을 내놓자 거래소들은 1개월여 만에 무비블록을 투자유의 종목에서 해제했다.


다만 무비블록은 커스터디 기업 수탁 외에도 '바이백'을 통해 실제 유통량을 기존에 공시한 유통량과 맞추겠다고 약속한 반면 위메이드는 바이백을 약속하지 않았다. 바이백은 재단에서 코인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 이 때문에 위믹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바이백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장 대표는 "단기적 미봉책을 펼치면 오늘은 넘어갈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는 기업도 생태계도 성장할 수 없다"며 "개선책을 내놓았고 거래소가 정한 규칙을 잘 따르면서 그 규칙에 맞게 공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유의종목 해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유튜브 캡쳐)

◆ 투자유의 종목 지정 자체는 악재


상장폐지 가능성과 별개로 위믹스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것 자체는 위메이드에게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 초에 일어난 '위믹스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위믹스가 논란에 오르면서 투자자의 신뢰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보유한 위믹스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대량으로 매도해 인수합병 재원 등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위메이드는 향후 보유한 위믹스를 한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위믹스 물량 관련 정보를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발생한 점이 도마에 올랐다. 투자자가 적시에 명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점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결국 위믹스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의 혼란이 커졌다. 


국내 P2E 게임 서비스의 합법화 여부에 이번 위믹스 관련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P2E 게임과 관련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내 서비스 허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도 10월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P2E 게임은 현재 게임산업법상으로는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만 법이 개정될 때쯤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P2E 게임 허용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P2E 게임 서비스가 허용된다면 수혜를 크게 입을 기업으로 꼽혀왔는데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악재가 됐다"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장폐지까지 된다면 P2E 게임 허용 자체도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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