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투자자가 반한 '재활 로봇', 180억 펀딩 착수
하모닉바이오닉스, 브릿지 자금조달 추진…1년 새 몸값 2.5배↑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미국 헬스케어 로봇 스타트업인 하모닉바이오닉스가 한국과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1500만달러(약 183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5월 700만달러(약 85억원)를 조달한지 약 1년 만이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모닉바이오닉스는 지난달 말 시리즈A와 B를 잇는 브릿지(bridge) 투자라운드 열고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현재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 한곳 및 다수의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세부적인 투자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마케팅 강화 ▲제품 생산능력 확대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오픈형 전환사채) 형태로 진행된다. 이 투자 기법은 기업에 우선 투자한 뒤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전환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발행 시 구체적인 전환가격을 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환사채(CB)와는 차이가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2000년대부터 대세를 이루고 있는 투자 방식이다.


현재 하모닉바이오닉스의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직전 유치한 시리즈A 당시 인정받은 몸값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하모닉바이오닉스는 창업 초기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받아 글로벌 헬스케어 대기업으로부터 인수합병(M&A) 러브콜을 받는 등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미국 법인이지만 대표이사가 한국인인 이유로 국내 벤처캐피탈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DSC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이 FI로 참여했다.


벤처캐피탈들은 하모닉바이오닉스의 주력사업인 재활로봇 시장이 추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시제품을 출시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하모닉바이오닉스가 개발한 상지재활로봇은 경쟁사 제품보다 가동범위가 넓어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을 준다"며 "과거부터 재활치료사들의 강도 높은 노동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어져온 만큼 시장 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닉바이오닉스는 공학박사 출신인 윤영목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윤 CTO는 1983년생으로 경기과학고와 포항공과대학교(현 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텍사스오스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던 중 당시 연구하던 주제인 '재활로봇'을 사업화 했다. 이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회사를 이끌어오다, 2019년 9월 크리스토퍼 프렌티스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뒤 CTO로 물러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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