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감사보고서 제출 늦어진 이유는?
감사보고서 제출 늦고 실적도 기재정정 의심의 눈초리...자회사 RCPS 반영 과정 지연 해명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최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실적 기재정정 등의 이슈를 겪었다. 자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관련 절차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트소프트는 28일 회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요 거래에 대해서는 감사 과정에서 외부감사인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며 "외부감사인의 심리 절차 지연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이 부득이하게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 기업의 외부감사인은 원칙적으로 정기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기업에 내야 한다. 기업 역시 감사보고서를 받은 당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감사보고서 제출을 공시해야 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제29기 정기주주총회를 3월 31일에 연다. 이 때문에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 역시 3월 23일까지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23일 당일 이스트소프트는 감사보고서 대신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는 공시를 대신 올렸다. 실제 감사보고서는 24일에 나왔다. 


이스트소프트 측에서는 외부감사인이 감사절차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사보고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시장에서 의구심을 품으면서 이스트소프트 주가가 24일 종가 기준으로 22일보다 5%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스트소프트 실적이 기재정정되는 일도 있었다. 이스트소프트는 본래 2021년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894억원, 영업이익 124억원, 순이익 100억원으로 밝혔다. 그러나 정정 이후 실적은 매출 895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순이익 34억원으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이스트소프트는 "외부감사인의 감사 과정 중 자회사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모회사의 풋옵션 평가손실 반영 등 조정사항을 반영하면서 실적을 기재정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인수합병 당시 잔여 재산이나 매각대금을 분배할 때 보통주보다 유리한 권리를 지닌 우선권을 갖춘 주식을 말한다. 


이런 조정 과정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트소프트는 해명 공지에서 "종속회사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부채의 연결 재무제표 상 회계처리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내부 심리절차가 끝나지 않으면서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트소프트 자회사인 라운즈(옛 딥아이)는 2019년 11월 28일 상환전환우선주 6만5783주를 발행했다. 1주당 발행금액은 6만807억원, 발행가액은 40억원 규모다.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가 30억원을, 산은캐피탈이 1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라운즈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와 관련해 이스트소프트는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펀드와 산은캐피탈에 거래 완결 날짜의 다음날부터 3년 이후~10년 이내 기간에 상환전환우선주의 일부 또는 전부를 1주당 인수가액으로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이 풋옵션을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와 산은캐피탈이 실행되면 이스트소프트는 라운즈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를 1주당 인수가액으로 인수해야 한다. 이 부분이 51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파생상품부채로서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실적이 변동됐고 감사보고서 제출도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회계상의 해석 문제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실적 기재정정이 이뤄졌다"며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하면서 더욱 좋은 실적과 사업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28일 1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24일보다 9.3% 상승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불안심리가 해소된 데다 인공지능(AI)과 테크핀 등 신사업을 향한 기대도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트소프트는 31일 주주총회에 신사업에 관련된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버추얼 휴먼에 관련된 사업 및 캐릭터상품 제조와 판매,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 투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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