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휴먼]
같은 듯 다른 듯...'디지털 휴먼' 스마게와 넷마블 경쟁
② 스마일게이트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겨냥...넷마블은 게임 등 주요 서비스와 연계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디지털 휴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유아'와 '로지'가 성공을 기록한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레드오션이 진행된 기존 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게임사들에게 디지털 휴먼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비춰졌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게임사들의 디지털 휴먼 사업 착수 이유와 주요 게임사들의 관련 사업 현황을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석주민 기자] 최근 디지털 휴먼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게임사는 단연 스마일게이트와 넷마블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4일 자사의 가상인간 한유아와 YG 케이플러스 간의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넷마블은 지난달 27일 5년만에 열린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게임, 영화, 음악 등 메타휴먼 사업의 향후 진출 방향을 공개하며 디지털 휴먼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제 겨우 초기 시장을 만들고 있는 디지털 휴먼 사업에서 양 사의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듯한 사업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아직은 초기 단계 '버추얼 인플루언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디지털 휴먼 사업에서 초기 단계를 의미한다. 연예인이나 패션모델 같은 유명인의 아이덴티티를 가상인간에게 부여한 것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삼성증권 곽호인 연구원의 메타버스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휴먼은 총 4단계의 개발 단계를 갖고 있다. 우선 앞서 언급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첫 단계를 이루고 거기서 조금 더 개발이 진행되면 '버추얼 어시스턴트'(Virtual Assistant) 단계에 이르게 된다.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일상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휴먼 모델이다. 그다음 단계로는 1대 1 코칭을 지원하는 '인텔리전트 어시스트'(Intelligent Assistant)가 있고 정교한 소통이 이뤄지는 AI 친구 '컴패니온(Companion)은 마지막 단계를 이룬다.


스마일게이트과 넷마블의 디지털 휴먼 사업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머물러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8월 한유아 공개 이후 SNS를 통해 한유아의 자아 형성에 집중해왔다. 가수 연습생이란 스토리부터 노래와 춤, 연기를 잘한다는 특기, 좋아하는 음악 취향이 무엇 인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이 SNS를 통해 이뤄졌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SNS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유아 사진을 올리며 한유아가 다방면에서 활동 가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임을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한유아의 홍보대사 활동과 크고 작은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통한 간접 마케팅, 올해 패션 매거진 화보 촬영으로도 이어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한유아 가수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디지털 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해 가상인간 한유아를 개발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5월 SM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버추얼 아바타를 제작한 곳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 (출처=스마일게이트)

넷마블은 스마일게이트보다는 조금 늦은 시점인 지난해 10월 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인 '메타 아이돌' 추진을 전담하기 위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메타 아이돌이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 아이돌 활동 관리와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게 된다. 넷마블은 올해 안에 메타 아이돌을 선보일 방침이다.


넷마블은 현재 자사 계열사를 통한 직접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스마일게이트에 비해 사업 속도 면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의 가상인간 '리나' (출처=넷마블)

◆ 독립적 엔터비즈니스 vs 게임과 메타버스 사업 조력


초기 단계이지만 스마일게이트와 넷마블의 디지털 휴먼 사업에 대한 사업 방향성을 보면 미묘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는 이미 가수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유아는 그동안 가수 연습생이란 콘셉트 아래 각종 미디어 활동을 이어왔고 오는 3월 정식 음원을 발매한다. YG 케이플러스와의 전속 계약은 본격적인 가수 활동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사전 발판으로 추정된다.


YG 케이플러스는 전속 계약 소식을 공개하며 "한유아는 MZ 세대의 흐름에 맞는 아티스트이자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라며 "향후 메타버스 산업에서 한유아가 대표 버추얼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유아는 앞으로 YG 케이플러스 매니지먼트 아래 방송, 공연, 광고,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투입된다.


넷마블은 자사의 디지털 휴먼은 먼저 별도 사업으로 보기보다는 메타버스와 게임 콘텐츠 등 자사의 주요 사업과 연계한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개최한 NTP에서 가상인간의 주요 활동 영역에 대해 메타버스와 게임 콘텐츠를 제시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메타노믹스(블록체인 게임을 활용한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와 메타휴먼(가상인간)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산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넷마블은 콘텐츠 비즈니스 확장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디지털 휴먼이 자사의 게임 서비스를 비롯해 웹툰과 웹소설, 메타 아이돌 등 채널과 플랫폼을 넘나들며 콘텐츠 비즈니스 확장의 축으로 보고 있다. 


◆ 앞장선 스마일게이트, 바짝 뒤쫓는 넷마블 


넷마블은 디지털 휴먼 사업에서 스마일게이트에 비해  조금 뒤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 측은 지난 5회 NTP에서 "메타 휴먼 제나, 리나, 시우 외 더 많은 메타 휴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제나의 경우 오버프라임, 그랜드크로스S 게임 캐릭터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넷마블의 메타 휴먼은 블록체인 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사업 방향을 명확하게 밝힌 것.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나 기대치, 가시적인 사업 성과 등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휴먼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외부에 공개할만한 단계가 아니다"면서 "해당 사업의 구체적인 기대 값이나 목표치는 향후 좀 더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활동계획 및 목표 (출처=스마일게이트)

이에 반해 스마일게이트는 구체적인 향후 일정과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한유아의 오는 3월 가수 데뷔와 더불어 연간 목표인 배우와 모델 데뷔 목표도 공개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셀럽으로 만들겠다는 사업 비전도 분명히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는 국내 최정상 제작, 연출진과 음원을 발매해 가수로서 자리매김하고 배우 영역으로의 활동 진행도 확정됐다"며 "한유아를 단순 모델이 아닌 셀럽으로 성장시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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