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디지털 셀럽' 개발 착수...게임업계 디지털 휴먼 개발 바람
디지털 셀럽 개발인력 모집...스마일게이트 넵튠 넷마블도 채비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4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디지털 셀럽'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채용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엔씨소프트가 '디지털 셀럽'을 만들기 위한 신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디지털 셀럽은 여러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진행하는 디지털 휴먼 캐릭터를 말한다. 최근 게임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디지털 셀럽으로 손을 뻗는 사례도 늘고 있다. 


◆ 엔씨소프트, 디지털 셀럽 개발 착수


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디지털 셀럽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캐릭터와 배경 아티스트, 콘텐츠 제작, 시각 특수효과 등 개발인력을 뽑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디지털 셀럽 개발은 신규 프로젝트로서 자세한 사항이나 진행 상황은 확인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2020년 10월 국민의힘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사업으로 게임산업을 정의했다. 이때부터 엔씨소프트가 디지털 셀럽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 놨던 셈이다.


당시 김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는 영화나 드라마, 아이돌까지도 디지털 액터의 연기로 만들어진다"며 "인간처럼 표정을 짓고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가 게임산업의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마침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를 신성장동력으로도 밀고 있다. 2020년 8월 설립된 자회사 클렙을 통해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니버스를 통해 AI(인공지능)·음성 합성·모션캡처·캐릭터 스캔 IT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유니버스를 통해 디지털 셀럽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디지털 셀럽 개발인력을 채용하는 공고에도 디지털 셀럽의 화보와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들어갔다. 


디지털 셀럽은 가상 인플루언서(온라인 유명인사)뿐 아니라 광고, 음악, 연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활동에 폭넓게 쓰일 수 있다. 현재도 '래아'와 '로지' 등의 디지털 휴먼이 국내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디지털 셀럽 캐릭터 '한유아'. (출처=한유아 인스타그램)

◆ 스마일게이트 넵튠 넷마블도 디지털 셀럽에 눈독


디지털 셀럽은 보통 3D 캐릭터인데 제작 과정에 게임엔진(게임 제작도구)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게임사들이 실제 인간과 비슷한 캐릭터를 만드는 기술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가상 아이돌 시장 규모는 62억2000만위안(약 1조10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이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셀럽 사업에도 손을 대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VR(가상현실) 특수효과 기업인 자이언트스텝과 손잡고 디지털 셀럽 '한유아'를 선보였다. 한유아는 2019년에 나온 VR게임 '포커스온유'의 주인공으로 3D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했다. 그런데 디지털 셀럽으로 다시 만들어지면서 실제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유아의 이름으로 음원을 내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넵튠은 2020년 11월 디지털 휴먼 '수아'를 개발한 온마인드를 인수했다. 그 뒤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도 지분투자를 했는데 이 기업들은 디지털 휴먼 캐릭터로 구성된 아이돌그룹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8월 계열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세우면서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가상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IT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에픽게임즈가 2018년 선보인 '사이렌' 등 게임사의 디지털 휴먼 제작이 꾸준히 진행돼왔다"며 "게임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휴먼을 접목한 디지털 셀럽 역시 지속해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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