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조성한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두산건설이 향후 400억원을 추가로 수혈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2500억원에 더해 총 2900억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조달자금은 우선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유상증자 결정 후 6개월 이내에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기가 지난 19일인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5월 중순까지는 CB를 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행 대상은 이번에 두산건설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다. 더제니스홀딩스는 위탁운용사(GP)인 큐캐피탈파트너스를 비롯해 신영증권PE, 유진자산운용, 우리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다만 CB 발행 시기는 내년 5월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굳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곧장 CB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 CB 발행이 이뤄질 경우 이번 두산건설 경영권 매각액은 총 29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제3자 베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 1억8261만5048주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1369원이다. 총 인수가는 2500억원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두산중공업은 2대주주가 된다.
두산건설의 경영권 매각 구조가 최대주주(두산중공업)의 구주를 파는 것이 아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매각대금을 두산중공업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두산건설에 유입되면서 회사의 체질개선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들어오는 2900억원은 우선 두산건설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던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우선적인 과제는 두산건설의 부채를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말 기준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429.1%로 적정 수준(200%)을 초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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