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 컨소, 두산건설 4000억에 인수
금주 중 매매계약 체결…성사 시 그룹 자구안도 종료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4000억원 수준으로 매각을 완료하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은 사실상 종료되는 수순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보유 중인 두산건설 지분 99.99%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협상은 마무리 단계로 세부 사항을 조정해 금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


두산건설 매입 주체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제너시스비비큐(BBQ), 노랑통닭, 영풍제지, 큐로경기CC 등을 인수한 운용사다. 컨소시엄은 큐캐피탈을 앵커 투자자로 삼고 신영증권 PE부문과 유진자산운용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하면 연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액은 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 부동산 개발회사인 DBC가 현금 1200억원의 현물출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앞서 두산건설은 작년 중 대우산업개발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가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약 1년 3개월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매각 성사는 건설경기 호조에 따라 두산건설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2018년 연결기준 5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후 2019년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작년 들어 300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11억원을 벌어들이며 작년 영업이익 총액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 매각은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그룹의 종속회사인 두산중공업은 작년 상반기 중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단기 유동성 조달을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보유 자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작년 6월 들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자구계획안에 따라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채무를 탕감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채무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을 매각하면 잔여 채무 대부분을 상환하고 재무구조 개선 약정도 졸업하게 되는 수순이다. 약정 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매각 대상 자산은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종속기업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3분기 중 두산인프라코어 투자부문을 분할합병한 상태다. 두산건설의 3분기 자산총액은 1조6098억원 규모로 이중 부채가 1조3056억원을 차지한다. 매각가는 약 3000억원의 순자산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산한 값으로 책정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보통주 3억주(99.99%)와 전환상환우선주 2070만주(100%)를 포함해 총 9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2월 중 두산중공업과 맺은 주식의 포괄적 교환 계약에 따라 3월 중 주식 교환 및 상장폐지를 완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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