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비봉-매송간 도시고속도로의 운영사인 화성도시고속도로㈜(이하 화성도시고속도로)의 주주들이 최근 보유 주식 전량을 비봉매송투자 유한회사(이하 비봉매송투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을 매입한 비봉매송투자는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계획을 검토한 끝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 의뢰를 맡긴 상황이다.
비봉-매송간 도시고속도로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와 매송면 천천리를 잇는 총 8.9km 연장의 민자도로다. 2007년 최초 민간투자사업 제안 후 ▲2009년 제3자 제안 ▲2011년 사업자 선정 ▲2014년 착공 ▲2017년 준공 및 운영개시를 거쳐 현재 운영 5년차에 접어들었다.
화성도시고속도로는 지난 2012년 비봉-매송간 도시고속도로의 건설 및 운영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총 사업비 2628억원을 투입해 건설을 마치고 현재 해당 도로를 운영 중이다. 운영개시일인 2017년 7월 1일부터 2047년 6월 30일까지 30년 간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운영사가 투입한 투자금과 운영기간 중 발생한 비용은 30년의 관리운영권 설정 기간 동안 통행료를 통해 보전하는 사업방식이다.
운영사 주주는 ▲현대엔지니어링 27.65% ▲두산중공업 27.29% ▲한라 18.78% ▲대명건설 18.78% 등 건설투자자(CI)와 ▲맥서브 7.5%의 운영투자자(OI)로 구성돼 있다.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주주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주주들은 작년 6월 각 금융사에 투자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제안에는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12개사가 매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결실을 맺은 금융사는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이 금융주선을 맡은 비봉매송투자는 지난 3월 설립해 화성도시고속도로의 지분인수를 추진했다. 이 법인은 사회기반시설 관련 자금조달 및 투자관리업을 영위한다. 현재 해당 법인의 등기이사는 김용훈 이사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 5개사는 지난 8월 초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일정에 따라 8월 중순 들어 계약금과 중도금도 수령을 완료했다. 매매계약 조건이 완결될 경우 내년 3분기 중 계약대금 잔액을 모두 수령할 예정이다. 각 CI 및 OI는 지분율에 따라 수십억 내지 백억원 이상의 프로젝트 손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봉매송투자는 지분을 매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화성도시고속도로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에도 돌입했다. 회사는 현재 화성도시고속도로가 약정한 장기차입금의 금리 및 금융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리파이낸싱 계획안을 작성해 지난 3분기 중 KDI에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도시고속도로는 매해 50억~6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을 납부하고 있다. 전체 1577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비용이다. 이는 약 10억원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영업이익을 5배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더욱이 올해 이후로 상환금은 매해 63억원으로 정해져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운영사는 2016년까지 총 905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듬해 운영을 개시하면서 차입금 규모는 1577억원으로 증가했다. 해당 차입금은 ▲트렌치A 686억원 ▲트렌치B 735억원 ▲트렌치C 157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트렌치A의 차입처는 농협은행, 농협손해보험, 삼성생명보험 등으로 각 구좌당 연 3.1%의 이율을 적용받고 있다. 트렌치B는 구좌당 연 3.9%의 금리에 농협손해보험, 삼성생명보험 등으로부터 차입했다. 트렌치C는 농협은행이 차입처로 금리는 연 3.8%다.
해를 거듭하면서 화성도시고속도로의 매출액은 운영 첫해 35억원에서 지난해 113억원으로 급증했다. 첫 해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금융비용 차감으로 올해에만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2017년부터 해당 손실을 이월하며 현재 237억원의 결손금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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