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리스크 해소와 동시에 종결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 19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0%를 6909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상에 명시된 8500억원보다 약 1500억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현대제뉴인은 보통주 지분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첨부된 신주인수권(워런트)도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월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권 지분(35%)을 8500억원에 매입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해당 계약의 주체를 건설기계 부문을 총괄하는 법인인 현대제뉴인으로 이관했고, 최종적으로 현대제뉴인이 거래 절차를 마무리했다.
거래 종결은 DICC 지분 20%를 둘러싸고 두산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 사이에 벌어진 법적 다툼이 봉합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FI들이 보유한 DICC 지분 20%를 3050억원에 매입키로 했고, FI들은 두산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대부분을 취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불확실성이 제거됨과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를 끝마쳤다.
당초 계약 당시보다 실제 거래 대금이 줄어든 것은 DICC 소송과 관련한 면책 비용과 각종 부대 비용이 차감됐기 때문이다. 계약 당시의 8500억원에서 DICC 면책관련 비용이 915억원 줄어들었고, 여타 부대비용이 677억원 차감됐다. 실질적으로는 이들 비용을 매도자인 두산중공업이 떠안는 구조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가 DICC 잔여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쓴 3050억원 가운데 약 30%만을 부담하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대부분 투입할 예정이다. 다수의 자산을 연이어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결과 한때 3조원에 달했던 두산중공업의 채권단발 차입금은 1조원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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