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IPO
대어급 봇물…열기 재점화
코로나19로 산업 성장…판호 재개·신작 출시로 기대감 '쑥'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최근 게임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으며 지난 몇 년 간 부진을 이어오던 게임사 IPO 시장이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크래프톤, 넷마블네오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이 공모 일정을 앞두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앞 둔 크래프톤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 달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주당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3조4617억~4조3098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다.


최근 '제2의 나라' 흥행에 성공한 넷마블네오도 지난 달 25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약 1594만5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도전장을 낸 대어급 게임기업의 상장 추진은 앞서 게임사 IPO가 주춤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2017년 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는 총 10개다. 2014년 데브시스터즈·파티게임즈·액션스퀘어·와이제이엠게임즈가 상장했고 2015년 더블유게임즈, 2016년 썸에이지·넵튠, 2017년 넷마블게임즈·펄어비스 등이 증시에 입성했다.


게임사의 상장은 2018~2019년에는 급감했다. 산업의 불확실성이 크고 양극화가 심해진 탓이다. 신규상장은 2018년 베스파와 2019년 SNK 등 두 곳에 그쳤다.


주춤하던 게임기업의 상장 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된 이후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서 오랜만에 대어급 게임사 IPO가 진행됐고 소셜카지노·캐주얼 게임 기업 미투젠도 코스닥에 입성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반적인 게임 산업의 실적이 좋았고 주가도 양호했다"며 "국내와 글로벌 게임산업이 성숙화되면서 상위 게임사 영향력이 커져 브랜드 파워와 지적재산권(IP), 개발력 등을 갖춘 게임사들이 상장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상장에 나선 게임사들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공모주 투자 열기에 힘입어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미투젠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각각 1114.56대 1, 101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0년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수요예측에서 1478.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 희망 밴드(2만~2만4000원)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청약에서도 1525.85대 1의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만 58조5543억원이 모였다.


게임사 IPO 흥행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청약을 진행한 모바일 게임 개발 및 공급 업체 모비릭스는 1485.5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도 1407.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신규 게임 허가증(판호) 발급이 재개되는 등 게임업계 전반에 호재가 생겼다"며 "하반기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도 예정된 만큼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어 올해 게임사 IPO가 훈풍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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