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리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바이오다. 건강하게 더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본능과 노년층의 증가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벤처캐피탈도 이에 맞춰 너도나도 바이오 투자 확대에 나서며 유망한 심사역을 뽑고 바이오 투자 전문 펀드를 만들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 역시 바이오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투자그룹을 별도로 구성했고 올해만 2명의 전문 심사역을 영입했다. 2016년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국찬우 본부장(사진)이 바이오투자그룹을 이끌고 있다.
국 본부장이 K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바이오 투자를 담당한 심사역은 국 본부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국찬우 본부장과 김일한 이사, 김진용 이사, 신민식 팀장, 김석영 팀장, 이돈구 팀장 등 6명의 심사역이 바이오투자그룹에 속해있다. 국 본부장이 직접 연락하고 영입한 인재들이다.
각각의 심사역이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하다는 점이 KB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그룹의 장점이다. 해외 바이오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력도 많아 해외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김일한 이사의 경우 특허 관련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의사출신인 김진용 이사는 기초의학 분야를 담당하는 식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국 본부장은 핵심 투자 철학으로 수평적 의사결정을 꼽았다. 국 본부장은 "팀 구성원이 어떤 투자건을 가지고 오고 이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공유한다"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수평적 문화를 중요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투자를 해주는 점도 강조했다. 국 본부장은 "투자자와 피투자자가 공동 성장하기 위해서 후속투자는 핵심"이라며 "KB인베스트먼트의 운용 펀드 규모가 커지고 과감한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변화하며 후속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 유럽 등의 해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유럽 바이오기업 아벨테라퓨틱스 투자로 투자 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하며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투자 약 1년만에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올해도 유전자 치료제 개발과 유전자 회로를 설계하는 미국 기업 '센티'와 항암치료제 개발기업 '에이디셋바이오'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바이오 투자에서도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기업 '지니너스'가 대표적이다. 팁스부터 지난해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까지 매 투자 단계에 합류한 기업이다. 국찬우 본부장의 투자 철학이 잘 들어나는 기업 중 하나다. 국 본부장은 "과거 병원에서 근무할 때부터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와 인연을 맺어왔고 초기 투자도 단행하게 됐다"며 "지니너스는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있다"고 말했다.
매년 바이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이러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 본부장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와 병원들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과 합심점을 만들며 성장해가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추세"라며 "바이오투자그룹도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한 후 그 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가 주목받기 보다는 투자받는 기업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림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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