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M&A
높은 몸값에 원매자 이탈
인수가 최대 1조원 거론…밥캣·DICC 등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9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권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전에서 이탈하는 원매자가 나타나고 있다. 두산밥캣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거론되는 예상 인수가가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중 한 곳은 내부적으로 입찰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원매자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SI와 논의 끝에 실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예상 인수가가 제법 높다는 점이 입찰 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대다. 매각 대상인 두산중공업의 보유 지분이 전체 주식의 36.07%인 것을 볼 때, 해당 지분의 평가가치는 6300억원대다.


매각 대상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1.05%를 가진 두산밥캣은 제외된다.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이 3조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진 두산밥캣 지분의 평가가치는 1조5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중국 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투자자(FI)와 진행하는 소송 변수도 있다. FI들의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과 관련한 소송은 1심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2심은 FI 측이 승소했다. 3심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수천억원을 주고 FI들로부터 DICC 지분을 다시 사와야 한다. 


이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는 두산그룹 측이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도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FI들이 재차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DICC를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 DICC가 연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위험 요소다.


이러한 변수를 고려할 시, 인수 적정가는 매각 대상의 현재 평가가치(6300억원)보다 낮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4776억원에 달할 만큼 현금 창출력이 좋아, 현재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여러 SI 및 FI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최종 인수가는 8000억원대에서 최대 1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두산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CS)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 ▲GS건설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유진기업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을 예비인수후보로 선정했다. 본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두산인프라코어 M&A 9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