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중단한 '코스온·아우딘퓨쳐스' 향후 관계는
주가 하락에 따른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 발목…주식 교환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스온이 아우딘퓨쳐스 경영권 인수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양사의 앞으로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협력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인수·합병(M&A)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온은 아우딘퓨쳐스와 맺은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해지했다. 지난 2월13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50일 만이다. 


계약 해지 사유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및 시장 상황 급변'을 들었다. 사실상 아우딘퓨쳐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계약 당시 설정한 가격으로는 인수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아우딘퓨쳐스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급락했다. 2월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 당시 아우딘퓨쳐스 주가는 7000~8000원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3000~4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계약 당시 코스온은 아우딘퓨쳐스 주식 1주당 인수 가격을 9900원으로 설정했었다. 


아우딘퓨쳐스 주가 하락으로 코스온이 부담해야 할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늘어난 것이 M&A가 무산된 근본 원인으로 파악된다. 2월 계약 당시 아우딘퓨쳐스 주가(8000원) 기준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억원 수준이었다면 최근 주가(4000원) 기준으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3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다만 코스온과 아우딘퓨쳐스는 M&A 계약 해지에 대해 상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코스온은 계약 당시 아우딘퓨쳐스에 지급했던 약 27억원의 계약금도 돌려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M&A가 무산된 이후에도 두 회사는 시너지를 위해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코스온은 화장품 내용물 제조에 강점이 있고, 아우딘퓨쳐스는 화장품 케이스와 용기 제작에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각 사 주주총회에서 이동건 코스온 대표는 아우딘퓨쳐스 사내이사로, 최영욱 아우딘퓨쳐스 대표는 코스온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M&A 결과와는 무관하게 사내이사 선임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스온과 아우딘퓨쳐스가 머지않은 시기에 M&A를 다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고 주식시장 상황이 평소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면 언제든 M&A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M&A 방식의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인 M&A보다는 양 사간 주식 교환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M&A 과정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더욱 협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식 교환 방식이 더욱 장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코스온 관계자는 "M&A 결과와는 무관하게 아우딘퓨쳐스와는 계속해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두 회사 간 M&A를 재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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