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게임개발 자회사 편입에 ‘휘청’
킹스레이드 단일작 매출 의존 심화…영업비용도 ↑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베스파가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게임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신작 흥행은 아직까지 요원하다. 킹스레이드 단일작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들의 영업비용이 커지고 있어 수익구조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킹스레이드는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베스파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흑자를 낸 전년에 비해 369억원 하락했다. 베스파 개별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베스파의 별도 매출은 1001억원인데 연결 매출(1005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업비용은 베스파만으로는 43억원 늘었는데 전체로는 130억원 늘었다.


매출은 베스파에 집중돼 있고, 영업비용은 자회사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베스파는 2017년 ‘킹스레이드’를 출시한 후 매출 상승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킹스레이드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이 없이 단일작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다. 2018년 1245억원까지 늘었던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국내를 비롯해 북미·유럽, 아시아 등 모든 서비스 지역에서 수입이 하락한 결과다.


베스파가 세운 탈출전략은 자회사 편입을 통한 게임 개발이다. 베스파는 작은 기업들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만 자회사 지분 투자에 총 164억원을 사용했다. 베스파는 Supercolony inc. 및 하이노드 지분 100%와 코쿤게임즈의 지분 80.02%를 확보해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플루토이드의 지분은 28.37%를 사들였다. 봄버스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30억원도 추가 지원해줬다.


다만 자회사들의 매출은 변화가 없고 고정 비용만 늘어 모기업인 베스파가 감당해야할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발 인력과 본사직원 등을 충원했다. 자회사와 본사 직원이 모두 늘면서 지난해 직원 급여로 271억원을 사용했다. 영업비용 중에는 27.3%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전년대비 15.8%포인트 비중이 증가했다. 새로 들인 자회사 플루토이드는 평가 가치가 하락해 취득금액(5억2831억원)의 대부분(5억2684만원)을 손상차손 반영했다.


자회사들은 하나같이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Hive Co.,Ltd와 봄버스의 순손실은 전년대비 각각 7배, 4배 이상 커졌다. 하노이드가 1천만원 순익을 낸 게 전부다. 매출 역시 올해 10억원을 낸 봄버스를 제외하고는 자회사 모두 1억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중 넥사이팅은 2018년 1월 편입 이래 매출이 전혀 나지 않고 있다. 신작을 통한 매출 증가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베스파는 신작 출시와 기존 게임 매출 증가로 수익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 베스파는 올해 킹스레이드를 계속 서비스하면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즌별로 추가할 계획이다. 코쿤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전략 다중사용자온라인게임(MMO) ‘임모탈즈’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이고, 향후 산리오 IP를 활용한 ‘어그레시브 레츠코(가제)’가 출시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넥사이팅에서 개발 중인 디펜스 RPG를 포함해 자회사 및 내부 스튜디오에서 3종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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