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속 나선 ‘오비맥주’, 내년 2월 매각되나
회사 측 사실무근 입장에도 협력사 등 업계선 매각설 ‘솔솔’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신세계의 조회공시 답변부인으로 일단락 됐던 오비맥주의 매각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오비맥주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생산 및 영업을 돕고 있는 협력사 등 업계에서는 매각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도매상들에게 매각설을 부인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영업지점에는 매각 및 영업 관련 정보를 협력사와 일체 공유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경기 이천공장과 청북 청원공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 퇴직원도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매각을 부인하고 있지만 물밑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매상 판촉영업을 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휴대폰이 9월말로 계약이 종료됐지만 재지급 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해당 인력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9월 이후 충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 사이에서는 오비맥주가 조직슬림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 이후 내년 2월께 매각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매각설은 지난 9월 불거졌다. 당시 신세계가 카스 브랜드와 함께 이천과 청원 공장을 5조원 규모에 인수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신세계에 조회공시를 요구, 신세계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하면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오비맥주 노동조합(노조)이 지난달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된 이유로 사측이 “매각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주장에 나서면서 매각설이 다시 불거졌다.


이후 오비맥주와 AB인베브 모두 매각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사에서도 오비맥주의 매각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보니 이달 들어서는 매각 관련 정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주요 내용은 △협력사 직원 감축 △이천과 청원공장 정규직 300명 희망퇴직 △희망퇴직 위로금 인당 500만원 지급하되 노조 탈퇴 후 신청 시 1억원 지급 등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규직은 물론 협력사 직원 감축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협력사 직원 감축의 경우 도급법 위반을 이유로 노조에서 막은 상태이며, 매각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공시 직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근거 없는 루머를 만들고 퍼트려 회사를 흔들고 있는 곳을 밝히기 위해 최근 수사도 의뢰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설의 경우 여러 차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협력사 직원 감축 역시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공장가동률에 따라 맥주 생산이 많은 성수기 시즌에는 계약직을 많이 고용하고 비수기에는 덜 고용하고 있다”며 “시즌별 공장가동률이 현저하게 차이 나는 기업 대다수가 이런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만큼 문제될 만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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