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인 기자] LG전자는 지난 2분기 77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0.4%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24억원, 영업이익 1조8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역대 상반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탓이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는 18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고,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1분기(1361억원)보다 적자폭이 500억원가량 확대됐다.
이로써 LG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8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2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LG전자의 실적을 주도하는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호조를 이어갔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258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다. 국내시장에서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처음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영향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7% 늘었다.
HE사업본부 매출은 3조8222억원, 영업이익은 40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44.1% 뛰었다.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두 자릿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885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냈다.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매출 기준 10.7% 증가했다.
LG전자는 3분기 사업전망과 관련 생활가전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가고 TV 시장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경기 침체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의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의 통상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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