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Q 어닝쇼크…선박 건조량 증가는 고무적


[정혜인 기자] 현대중공업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5% 감소한 3조1244억원, 영업손실은 175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의 시장 예상치는 1022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 확대가 강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손실충당금 2331억원의 반영, 희망퇴직 및 조기 정년퇴직 시행으로 인한 위로금 661억원 지급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강재가격이 2018년 9%, 2019년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가정해 지난 1분기 반영한 바 있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가파른 강재가격 상승 속도에 추가적으로 반영해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대비 부진한 수주 실적과 향후 수주 증가 상승세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0.8% 하향 조정한 12만3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2018년 본격적인 수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 대비 50% 가량의 달성률을 보이며 양호한 수주 실적을 보였다. 연결기준으로 LNG 캐리어, 대형 및 소형 컨테이너선, MR탱커 등 상선 부문에서 77척을 수주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컨테이너선과 MR탱커 등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력 수주 선종들의 선가가 오르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지난해 수주 호조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8년에는 주력 선종의 수주 회복으로 수주잔고가 308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3.8% 상향 조정한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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