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인텔,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의 투자도 유치한다?
인텔-애플, 오랜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8일 19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인텔 홈페이지


[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한때는 파트너, 이제는 투자자?


한때 PC 칩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인텔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오랜 파트너였지만 지금은 경쟁자가 된 애플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애플에 자사 지분 투자를 요청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두 회사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인텔이 이처럼 외부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회사의 부활을 위해서죠. 인텔은 최근 몇 년간 기술적 우위를 잃고 AMD 같은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칩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소외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어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립부탄 인텔 CEO는 외부 파트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애플과의 논의에 앞서, 인텔은 이미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도 인텔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미국 정부는 인텔의 지분 약 10%를 인수했는데요. 이는 반도체 생산 시설을 다시 미국 내로 가져오려는 정책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애플-인텔, 다시 손잡을 수 있을까?


이번 소식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두 회사의 과거 관계 때문입니다. 애플은 오랫동안 자사의 맥 컴퓨터에 인텔의 프로세서를 사용해 온 핵심 고객사였어요. 하지만 2020년부터 자체 설계한 M 시리즈 칩을 도입하면서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했죠. 애플 실리콘은 뛰어난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보여주며 큰 성공을 거뒀고, 이는 인텔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되었습니다.


이번 논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애플이 다시 인텔 칩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여요. 그렇다면 애플은 왜 인텔과의 논의에 응했을까요?


애플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피하고자 미국 내 생산 및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대부분의 생산 기지를 둔 애플로서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죠. 애플은 최근 4년간 6000억 달러를 미국 내 계획에 지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인텔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미국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인텔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인텔의 주가는 전일 대비 6.41% 상승한 31.22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55% 넘게 상승했는데요. 연이어 외부 투자자 유치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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