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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그룹
보폭 넓힌 오너 2세 김지원…책임경영 도마
③성과 부재에도 예스24 사내이사 합류...지분 증여 시점도 논란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 =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세그룹 오너 2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최근 그룹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3월 예스24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와 주력사인 예스24 지분까지 추가 증여를 받으면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가 이끌고 있는 한세엠케이가 아직까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예스24가 해킹 사고로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추가 증여가 이뤄진 부분 등이 부각되며 일각에선 책임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스24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가 예스24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그는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직과 함께 한세예스24홀딩스, 동아출판, 예스24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지분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 6월 아버지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으로부터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200만주를 증여받은 것이다. 이로써 그의 지분율은 기존 5.19%에서 10.1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동시에 예스24 주식 200만 주도 함께 증여받으며 지분율이 0.22%에서 1.02%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예스24 사내이사 선임과 지분 확대를 두고 그룹 내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스24는 김 대표가 첫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자 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율을 보면 장남 김석환 대표가 25.95%,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20.76%, 김동녕 회장이 11.99%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김지원 대표가 10.19%로 자리하고 있다. 그간 형제들에 비해 지분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 대표는 이번 증여로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역할 확대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그가 6년째 이끌고 있는 한세엠케이가 적자를 지속하며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세엠케이는 김 대표가 취임한 2019년을 기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지분 증여 시점 역시 도마에 올랐다. 예스24는 올해만 두 차례 해킹 피해를 겪었는데 특히 지난 6월 9일 랜섬웨어 감염으로 5일간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고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며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예스24 주가는 피해 사실이 알려진 6월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 8% 떨어졌고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도 사태 직전 대비 약 5%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에 대한 지분 증여는 이 시기에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 하락 국면을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주가가 하락하면 증여재산 평가액이 낮아져 그만큼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세예스24홀딩스 측은 "사전에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한 지분 증여였다"며 "시점이 공교롭게 겹치며 오해를 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증여는 증여일 전후 4개월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경영책임과 윤리의식 측면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킹 피해 복구와 공식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 증여를 강행한 것이 경영 안정보다 사적 이익을 우선시한 행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해킹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지분 증여가 이뤄진 것은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게다가 이후 또다시 해킹 사태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해킹 방지를 위한 자구 노력이 충분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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