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양재동 물류센터
'7조 초대어' PF 최소화로 금융비용 잡는다
④외부차입 최소화, 사업성 제고 방점…계열사 지원 여력 '든든'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6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산업이 추진 중인 서울 양재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제공=서울시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하림그룹이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사업이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총 7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과 선임대료·분양대금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만 7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사업이지만, 타인자본 조달을 최소화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이 시행을 맡고 있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의 착공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사업계획 변경안을 승인한 데 따라 건축심의 관문만 남겨두면서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하림산업을 내세워 양재동 도심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재동 225번지 일대면적 8만6000㎡(2만6015평) 토지에 첨단물류시설과 업무시설, 주거시설, 상업 및 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사업이다. 


지하 9층~최고 지상 58층 규모로 오피스 1개동, 호텔 1개동, 오피스텔 2개동(972호실), 아파트 4개동(998가구)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부지는 이미 2016년 매입을 완료했으며, 지하 9층까지 땅을 파고 내려가야하는 만큼 하림은 터파기 완료 이후 본격적으로 공사비 조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만 6조8712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하림은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대금, 상업시설 선임대 등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하고, PF 등 외부 차입은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약 2조3000억원을 에쿼티로 충당한다. 이 중 토지 평가액이 1조6000억원 수준인 만큼, 실제 필요한 자기자본은 약 7000억원 규모다. 그룹 자체 현금흐름과 계열사 지원을 활용해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하림산업의 자산규모는 1조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60억원에 불과했으며, 같은 기간 자기자본 총계는 3200억원에 그쳤다. 하림산업이 자력으로 물류단지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7천억원을 한참 밑돈다. 하지만 하림지주 등 계열사에서 받을 수 있는 자금지원을 고려하면 7천억원 조달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림산업의 최대주주인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에 대한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하림지주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총액이 1조3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계열사를 동원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약 4조5000억원은 분양대금을 중심으로 하되 부족한 부분을 PF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서 대형 개발사업이 금융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하림은 선분양·선임대 방식과 앵커테넌트(우량 임차인) 유치 전략을 병행해 자금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양재동 물류단지 계획에는 아파트 998가구, 오피스텔 972호실 조성 계획도 포함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대금으로만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림은 지하 9층 깊이의 터파기를 먼저 마무리한 뒤 본 PF 조달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및 임대 마케팅도 같은 시점부터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초기부터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지 않고 공사 진행 상황에 맞춰 자금을 투입해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지를 일찍 확보해둔 덕분에 고금리 브릿지론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점도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자금조달 플랜 예상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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