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코오롱
회계 컨설팅펌 자문 완료…계열사 합병 등 리밸런싱 '속도'
①사업·지배구조 개편, 경영 승계 재원 마련 등 컨설팅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주요 상장사.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재계 38위 코오롱이 창업주 4세 이규호 부회장 승계를 위해 컨설팅 펌을 통한 그룹 진단을 마무리하고 리빌딩에 본격 착수했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재편,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해 전방위에 걸친 개혁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컨설팅 결과에는 차기 회장이 유력한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회장의 승계에 따른 증여세 이슈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사정을 잘 아는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26일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할 수 없으나 코오롱이 모 회계법인 컨설팅 기업에 거액을 지불하고 그룹 리빌딩을 의뢰했다"며 "그룹 전체 차원의 리빌딩으로 계열사 합병을 비롯해 경영 승계 등을 자문하는 성격의 전방위 컨설팅"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이 회계법인에 지출한 비용은 컨설팅업계에서 작지 않은 규모로 파악됐다. 모 회계법인 소속 재무 담당 파트너는 "코오롱의 컨설팅 수수료 가격은 굉장히 비싼 편에 속하고 회계법인 쪽에서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이라며 "계열사 합병, 사업 리밸런싱을 비롯한 전략 컨설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이 그룹 차원에서 리빌딩에 착수한 것은 최근 일련의 계열사 단위 구조조정에서 나아가 더 포괄적인 리밸런싱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코오롱은 최근 몇 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가장 최근 지배구조 개편은 수입차 판매사업이었다. 코오롱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 폐지하겠다는 계획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코오롱글로벌 살리기를 위한 재편도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이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MOD)와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LSI)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며 반등을 모색하는 것이다. 코오롱 핵심 계열사 중 한곳인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업 부진 속에 흔들리고 있다.


핵심 계열사로 손꼽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일찌감치 운영효율화 향상을 위한 진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곡, 강남, 시흥, 대산, 천안을 비롯해 김천, 구미, 울산 등에 걸쳐 있는 사업장 단위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제 선별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진단을 통한 효율화 작업은 진행 중이며 컨설팅 기업, 회계법인이 자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에서 경영 승계 과제도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이웅열 명예회장이다. 그의 지주사 코오롱 지분율은 6월 말 49.7%에 달한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그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우 향후 증여에 따른 세금 마련 이슈가 수면 아래에 있다. 순조로운 오너십 이전을 위해 승계 재원 마련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재편은 사실상 이 부회장의 대관식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주요 상장 계열사에 대거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룹 전반의 리빌딩에 관여하는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리빌딩과 맞물려 남은 절차는 회장 승진과 지분 승계로 평가된다. 부친 이 명예회장이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회장 직급은 지금까지 공석으로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시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를 풀어야 한다. 코오롱은 창업자 고 이원만 초대회장 이후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으나 이 부회장이 유일한 아들로 그의 대관식은 정해진 수순으로 평가된다.


코오롱 측은 회계법인을 통한 리빌딩 작업에 관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에 대해 아는 사실이 없다"며 "다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승계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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