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유통포럼]
"韓 편의점, 향후 10년 글로벌 확장 적기"
이성화 GS리테일 상무, 현지화·파트너십 투트랙 전략 강조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09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5 딜사이트 유통포럼'에서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장이 'K-유통 내수 넘어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의 포화와 성장 정체 속에서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가별 소비 환경에 맞춘 점포 맞춤화와 현지기업과의 협력이 안정적인 정착과 빠른 확장을 이끄는 관건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장은 자본시장전문미디어 딜사이트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유통 내수 넘어 글로벌 진출 전략'를 주제로 개최한 '2025 유통포럼'에 참석해 한계에 봉착한 편의점 내수시장의 현황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상무는 "한국의 편의점 밀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성장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당 점포 수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일본의 2배, 대만의 1.8배라는 것이 이 상무의 설명이다.


반면 글로벌시장은 편의점 확장이 가능한 구조적 환경을 갖췄다. 선진국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소형 소비 문화가 정착했으며 개발도상국은 유통 채널의 현대화와 도시화로 편의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는 빠른 경제 성장과 젊은 인구 비중으로 매력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K-콘텐츠의 확산도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기회다. 이 상무는 "편의점은 이들에게  음식, 상품, 공간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실제로 한국식 편의점을 들여오고 싶다는 현지 파트너들의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편의점 공간은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닌 복합 생활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편의점 업계의 글로벌 진출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와 파트너십을 제시했다. 이 상무는 "우리가 지금까지는 국내 씨름판의 천하장사였다면, 앞으로는 UFC 같은 완전히 다른 룰의 무대에서 싸워야 한다"며 "국가별 소비 습관과 물가, 기후, 교통 환경까지 분석한 세심한 맞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몽골은 현지화 전략의 대표 사례다. GS리테일은 베트남의 오토바이 중심 문화에 맞춰 주차 공간과 간판 시인성을 높이는 한편 임대 구조에 맞춰 복층 매장과 카페 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몽골은 추운 기후와 부족한 외식 인프라를 고려해 실내 취식 공간과 공중 화장실을 기본 설비로 도입했다. 


이 상무는 "GS리테일의 경우 상품 구성은 70~80% 이상 현지 조달을 원칙으로 하며 한국식 먹거리와 콘텐츠는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김밥, 떡볶이 등 한국 분식을 현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푸드 스트리트 매장' 같은 실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안정적 정착과 빠른 확장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GS리테일은 두 지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와 조인트벤처(JV) 모델을 병행 중이다. 이 상무는 몽골의 경우 현지 재계 서열 2위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며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편의점은 현지 맥락이 중요한 비즈니스다보니 현지 사업자가 주도하고 한국 기업은 이를 서포트하는 형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는 현지 시장에 따라서 결정해야 할 문제로 궁극적으로 현지 법인이 비즈니스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점포 수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하노이에 100개 점포를 내는 것이 목표다. 몽골에서는 수익 안정화를 바탕으로 향후 주변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지금까지는 걸음마를 떼며 가능성을 봤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글로벌 확장의 본격적 시기"라며 "GS25가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2025 유통포럼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