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신용등급 A+에서 A로…PF우발채무 과중
신평사 3곳 모두 하향…"PF우발채무 지속 모니터링 예정"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 롯데월드타워.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영업수익성 저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롯데건설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도를 평가받고 있는데, 3곳 모두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 하양조정에 동참했다.


신용평가사들은 ▲PF우발채무 부담 ▲수익성 저하 등을 롯데건설의 등급하향 원인으로 꼽았다. 


롯데건설이 PF 보증 규모를 줄였음에도, 여전히 과중한 PF우발채무 부담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3월 말 연결기준 롯데건설의 PF보증 (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포함) 규모는 3조6000억원(정비사업 0.5조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6조8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조원 이상 줄었지만, 자기자본이 2조8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과중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지방 및 수도권 외곽, 홈플러스 개발사업 등 상대적으로 분양 리스크가 높은 현장 관련 PF보증의 경우 향후 롯데건설로 손실이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택부문에 대한 높은 사업의존도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공사비 회수 지연, 재고자산 부담 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2024년 분양에 나선 광주·의정부 등 주요 현장에서 부진한 분양실적을 기록했으며, 공사원가 상승, PF보증 충당금 등으로 영업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됐다.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4937억원에 이르렀지만, 2023년 2595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169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에는 38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8.7%에서 올해 1분기 0.2%까지 떨어졌다. 


한기평은 "다만 PF우발채무 규모가 감소했고, 2024년 3월 시중은행 등과 2조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만기를 2027년 3월로 장기화히면서 PF우발채무 관련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과거 대비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신규 프로젝트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는 수익성 개선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 부진 및 그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 지연으로 유동성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5.8%, 순차입금은 1조6857억원에 달했다. 특히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는 24배까지 치솟아, 차입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계열사 유동성 지원 ▲금융권 PF 유동화증권 매입 협약 체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그룹 전반의 실적 부진 및 건설업계 전반의 비우호적 조달환경 탓에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둔촌주공, 청담삼익, 잠실미성크로바 등 롯데건설의 운전자본 부담을 키운 프로젝트들이 2025년 준공 및 입주를 앞둔 점은 운전자본 부담 완화에 긍적적으로 평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운전자금 및 자금대여 부담 등에 따른 부채비율 추이, PF우발채무를 포함한 실질적 재무 안정성 변화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