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자가 2000억…산업은행 M&A 에이스의 LXP
유암코 맞손 HJ중공업 투자…20년 산은맨 박준홍·에버 출신 이동건 설립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J중공업)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한진중공업 후신인 HJ중공업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투자 주체로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엑스피프라이빗에쿼티(LXP PE)에 관심이 쏠린다. 업력 2년 차 신생 하우스가 마수걸이 투자로 수천억원 규모의 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LXP는 지난해 에버베스트 출신 이동건 대표와 산업은행에 20여년 몸담은 박준홍 대표가 키맨으로 공동 설립한 하우스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2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한 상황으로 대규모 투자집행을 도맡은 신생 LXP가 주목받는다. LXP와 유암코가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HJ중공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 주체인 LXP와 유암코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암코가 500억원 가량 통큰 출자에 나설 예정이며 나머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기관 등과 접촉하며 LP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LP들이 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눈길을 끄는 건 공동 GP인 LXP가 업력 2년 차의 신생 하우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설립한 LXP는 이동건, 박준홍 공동대표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인 GP 업무는 올해 초부터 시작했으며 이번 HJ중공업이 마수걸이 투자다. 이제 막 설립한 신생 PE가 첫 투자처로 코스피 상장사를 낙점하고 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나선 셈이다.


이 대표는 1970년생 컨설턴트 출신으로 베인앤컴퍼니과 에버베스트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그는 에버베스트의 등기이사로도 있던 핵심 인력으로 기업 구조조정 및 구조화 투자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유암코와는 에버베스트 시절부터 공동 펀딩을 다수 진행하면서 이번 HJ중공업 투자도 함께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 창업자인 박 대표는 1977년생으로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KoFC) 등에서 20여년 간 일해온 인물이다. 산업은행에 재직할 당시 기업 구조조정 업무부터 유한책임투자자(LP) 출자, 인수합병(M&A) 자문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과거 한진중공업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아래 있을 때 박 대표가 관리 역할을 맡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을 떠나기 전에는 약 3년 정도 M&A컨설팅실 팀장을 지냈다. M&A컨설팅실은 산업은행의 IB 업무를 전담하는 곳으로 2018년 말 기존 M&A실과 컨설팅실을 하나로 통합해 만들었다. 당시 M&A컨설팅실은 대우건설, 에어인천, 쌍용건설 등 굵직한 거래들의 재무 자문사로 활약했다.


특히 박 대표는 국내 자본시장 큰 손으로 꼽히는 산업은행에서 오랜 기간 몸을 담아왔던 만큼 GP, LP는 물론 기업 네트워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HJ중공업 딜 소싱도 박 대표가 산업은행 시절 쌓은 네트워크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력 2년 차의 신생 PE가 20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자신감을 비친 대목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준홍 대표는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등에서 20여 년간 몸을 담은 인물로 M&A실 팀장을 가장 오래 경험했다"며 "GP, LP는 물론 대기업 쪽에서도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을 떠난 후에는 젤코바인베스트먼트에서 잠깐 GP 업무도 경험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동건 대표는 에버베스트 출신으로 투자 업무를 오랫동안 했으며 특히 기업 구조조정 펀드 운용 등에 강점이 있다"며 "과거 유암코와도 함께 펀드를 다수 조성했으며 이번 HJ중공업 공동 투자도 이 대표의 역량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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