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포레스트)가 명륜당 인수 구조를 크게 변경해 거래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LP)들이 제시한 방향성을 매각자 측과 협의해 전격적으로 반영한 만큼 펀드레이징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는 최근 명륜당 인수 구조를 변경해 이를 토대로 국내 금융사들과 자금 조달 논의를 진행 중이다. 포레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명륜당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줄곧 거래를 추진해 왔다. 구주 및 신주를 포함한 명륜당 지분 약 70%를 1600억원에 인수하는 구조로 인수 자금은 별도로 조성 중인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포레스트가 명륜당에 투자하면 명륜당이 펜플(육류도매업) 지분 100%, 올데이프레쉬(샤브올데이 운영) 지분 30%를 취득하게 된다. 나머지 샤브올데이 지분 70%는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으로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포레스트는 올데이프레쉬 지분 70%를 우선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 범위를 조정했다. 핵심 브랜드에 대한 소유 구조를 보다 명확히 한 것이다. 자금 조달 구조도 함께 바뀌었다. 기존에는 인수금융 약 700억원에 프로젝트펀딩 900억원을 조합해 조달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인수금융 규모를 1200억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펀딩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프로젝트펀드 중심의 조달이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구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 재편이 거래 성사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기존 구조에서는 브랜드별 지분 확보 방식과 실적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판단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 해당 딜을 검토했던 일부 기관투자자(LP)들은 핵심 자산인 샤브올데이에 대한 실질적인 지분 확보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투자를 유보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명륜당의 주력 브랜드인 명륜진사갈비가 내수 중심의 정액제 고기뷔페라는 사업적 특성과 정체된 성장세를 보인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명륜당의 매출은 242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6억원, 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샤브올데이는 국내 약 50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약 15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포레스트는 샤브올데이를 중심으로 인수 구조를 재정비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전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분위기다.
포레스트는 현재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기업 계열 SI와는 이미 일정 수준의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딜 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레스트가 인수 구조를 바꾼 뒤 자금 조달 관련해 복수의 금융사들에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초기 투자자들이 지적했던 부분을 고려해 구조를 조정한 만큼 포레스트도 올해 안에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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