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리밸런싱
HD현대OCI, 8년 흑자·배당 '알짜 JV'
②블랙카본 사업다각화 성과…연매출 3000억·영업익 800억 '안정적'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구조적 위기에 봉착했다. 에틸렌을 비롯한 중국의 기초화학 제품 자급률은 100%에 근접했고 중국으로 가는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30년까지 불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이 통폐합을 검토하면서 생존을 위한 기업간 이합집산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이 사업의 통폐합을 고민하는 것은 구조조정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불안감 탓이다. 딜사이트는 리밸런싱을 둘러싼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경영 현황을 살펴본다.<편집자주>


HD현대OCI 최근 3개년 실적 추이.(그래픽=김민영)

[딜사이트 최유라, 이우찬 기자] HD현대오일뱅크와 OCI의 카본블랙 합작사(JV)인 HD현대OCI가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 침체 속에 사업 다각화 성공 사례로 다시금 주목된다. HD현대오일뱅크의 또 다른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처럼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업스트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공세로 원가 경쟁력 악화를 겪지만 HD현대OCI는 다운스트림(석유화학 제품 생산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단계)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어서다. HD현대OCI는 8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는 물론 꾸준한 배당으로 알짜 합작사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OCI는 올해 1분기 매출 814억원, 당기순이익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순이익은 22.3% 감소했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비핵심사업 매각과 기업간 합종연횡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HD현대OCI는 업종 내 드물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6년 설립된 HD현대OCI는 카본블랙 제조업체다. HD현대오일뱅크와 OCI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카본블랙은 주로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고무제품에 첨가하는 충전재다. 타이어의 강도를 보강하고 접지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HD현대OCI는 설립 첫해인 2016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흑자를 냈다. 최근 3개년 실적을 보면 3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2019년 3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383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21년 569억원 ▲2022년 1001억원 ▲2023년 840억원 ▲2024년 804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플랜트 운영능력과 OCI의 카본블랙 기술을 접목하며 다운스트림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카본블랙이 주로 쓰이는 타이어의 경우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와 교체용 수요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HD현대OC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 모습이다. 상황이 이러니 HD현대OCI는 모회사로 올려보내는 배당도 늘었다. 2023년 220억원을 배당했고 지난해는 전년도의 두배인 620억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HD현대오일뱅크와 OCI는 올해 1분기 각각 152억원, 147억원 등 총 299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앞으로도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OCI 관계자는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제품으로 최근 유가 변동 폭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고려해 하반기 실적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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