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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부터 금까지…호반프라퍼티 비건설업 승승장구
대아청과·삼성금거래소 실적 호조…든든한 그룹 지원도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 사옥(제공=호반건설)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총괄사장이 이끄는 비건설업 계열사들이 알짜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호반그룹의 주력인 건설사보다 덩치는 작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며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 호반그룹 건설사가 분양경기 침체로 최근 3년간 실적이 악화하는 모습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반프라퍼티는 종속기업 2곳(대아청과·삼성금거래소)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20억원)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호반프라퍼티의 종속기업은 ▲대아청과(51%) ▲삼성금거래소(51%) 등으로, 2019년 인수 이후 꾸준히 총 20억원 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으며 올해 순이익이 급증했다.


호반그룹의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녀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이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등 두 곳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호반프라퍼티의 지분 31%을 보유하고 있다.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호반프라퍼티→대아청과·삼성금거래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호반그룹은 현재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등 세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 구조는 일찌감치 승계 구도와도 맞물려 있으며, 김상열 회장의 세 자녀(김대헌 호반건설 사장·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각각 축을 맡아 그 아래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호반프라퍼티는 주택건설 및 분양공급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만 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를 두고 있으며, ㈜호반의 지분을 4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실질 기준에 따라 ㈜호반은 호반프라퍼티가 아닌 호반건설의 종속기업으로 연결되며, 지분법에 따라 수익이 반영되기만 한다. 최근 5년 간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호반은 지난해 3월 한진칼 3만4000주를 매수하면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별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는다. 


지난 2019년 호반프라퍼티는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를 인수 과정 전면에 서 있었다. 당시에는 호반그룹 내에서 건설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고 비중이 작은 농산물 도매업과 귀금속 유통업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호반프라퍼티가 비주류를 맡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두 아들인 김대헌 사장과 김민성 전무는 각 핵심 건설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등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프라퍼티 지배구조.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기자)

하지만 최근 호반프라퍼티 계열사가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데다 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덩치도 키우면서 그룹 내 위상이 남달라졌다는 평가다. 특히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두 곳 모두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대아청과는 지난해 253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7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했다. 대아청과는 과일 도매업을 기반으로 농산물 매매 중개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삼는다. 낙찰가의 약 4%를 위탁 수수료로 수취하며, 상품 매입 없이 영업이 이뤄지는 구조 덕분에 수익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건설업 불황을 어아가면서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호반건설의 영업이익률이 2년 만에 18%에서 11%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금거래소의 경우에는 금값 인상 등 귀금속 사업 호황에 힘입어 더욱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금거래소는 지난해 1조7315억원 매출을 냈으며,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3111만원) 보다 무려 167배 넘게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호반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을 해줌으로써 장녀인 김윤혜씨의 몫을 틈틈이 챙기고 있다. 실제 호반그룹은 지난해 12월 주주배정증자를 통해 삼성금거래소에 250억원 자금을 지원했다.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가 각각 245만주씩을 출자했다. 최근 삼성금거래소가 실적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운용자금을 지원하며 힘을 실어준 셈이다. 


삼성금거래소는 지난 2023년 자체 브랜드 '멜로라(MELORA)'를 론칭했으며,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에 1호 순천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총 24곳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건설 사업 추진에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금거래소의 경우에는 최근 업황이 좋아져 운영자금을 보충하는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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