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쌍용건설이 재무건전성 회복에 나서면서 남은 숙제인 이익률 개선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22년 10월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으로 넘어갈 당시 8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은 자금 수혈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상당 수준 정상화 되는 모습이다. 최근 신용등급도 오르는 등 회사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자 이익률 개선에 집중,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부채비율 800%대서 190%로…꾸준한 수혈 덕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190%를 기록했다. 2022년 841.5%까지 치솟았지만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후 2023년 288%로 대폭 낮아졌고, 지난해 말 194%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말에도 190%을 기록하며 건전성 개선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건설이 눈에 띄게 부채비율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데에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적극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후 2023년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하고 지난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5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재무부담을 완화시켰다. 인수된 후 2년 간 2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수혈한 셈이다.
2022년을 기점으로 차입금도 꾸준히 줄여가며 차입금 의존도도 낮추고 있다. 실제로 총차입금은 2022년 1582억원에서 2023년 756억원, 지난해 332억원으로 매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16.5%에서 6.8%, 2.8%로 사실상 무차입 수준의 재무구조를 보유하게 됐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도 순조롭게 관리 중이다. 올해 3월 기준 쌍용건설이 보유한 PF우발채무 규모는 5140억원이다. 자금보충 5117억원, 채무인수 23억원으로 구성됐다.
PF우발채무 규모는 ▲평택 통복 주상복합(대출잔액 2455억원) ▲평택 가재 공동주택(대출잔액 1680 등 두 사업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 사업장의 분양률이 우수하지만 평택 통복 주상복합은 2028년 준공이 목표로 분양률은 아직 낮은 상태다.

◆2023년부터 원가율 하락…수익률 개선 '집중'
남은 것은 수익률 개선이다. 재무부담을 줄인 만큼 쌍용건설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22년부터 1조5000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이며 영업이익도 차츰 확대되는 양상이다. 2022년 450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377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2.1% 증가한 498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익률 개선이 이뤄진 배경에는 우선 2023년부터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 또한 과거 손실을 조기인식 함에 따라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진행 중인 공사 현장 대부분이 저마진 이익구조로 파악돼 큰 폭의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신규 착공 물량의 원가율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쌍용건설의 이익창출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감은 풍부한 상태다. 국내공사 수주잔고는 글로벌세아가 인수했던 2022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으나 이후 신규수주를 늘려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해외공사 수주잔고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88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두바이 대형공사 수주 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착공 사업장까지 모두 포함한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4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상당부분이 조합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예정 사업의 질적 구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지역주택사업 및 정비사업을 다수 수주한 영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싱가포르 등 다수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수주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도 진출해 건설경기 침체를 돌파하고 3년 연속 흑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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