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日 합작법인 독자경영…지분 전량 인수
도요타통상 보유 지분 49% 인수…"상호 물류 협력 지속 논의"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 '윈가드 스포츠 3'. (제공=넥센타이어)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넥센타이어가 일본 대표 종합 유통상사 도요타통상과 합작 설립한 일본 판매법인 지분을 100%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독자경영 체제로 전환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일본 판매법인(Nexen Tire Japan Inc.) 잔여 지분 15%를 추가 취득했다. 이번 지분 확보에 따라 넥센타이어가 보유한 일본법인 지분율은 100%로 올라서게 됐다.


일본법인은 2017년 넥센타이어가 도요타통상과 현지 판매 확대 목적으로 합작 설립한 해외거점이다. 출범 당시 지분 구조는 넥센타이어 51%, 도요타통상 49%였다. 이후 2020년 넥센타이어가 도요타통상으로부터 지분 34%를 인수한 뒤 올해 나머지 물량을 취득했다.


넥센타이어가 일본법인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 배경에는 법인 단독 운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일본법인이 넥센타이어 100% 자회사가 된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이 기대효과로 꼽힌다.


일본법인이 뚜렷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면서 넥센타이어의 전략적 판단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일본법인 매출은 사업을 개시한 2017년 56억원에서 이듬해(128억원)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매출이 76억원으로 내려앉아 한차례 부침을 겪었지만 2021년(185억원) 다시 실적을 회복한 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연 매출 300억 중반대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굳혔다.


넥센타이어 입장에서 일본은 국내 타이어 업계 2위를 달리는 금호타이어보다 우위를 점하는 시장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지난해 연간 기준 금호타이어 일본 판매법인(Kumho Tire Japan) 매출은 223억원으로 실적 면에서 넥센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앞질렀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현지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RE(교체용) 타이어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판매처는 일본 중고차 업체 '위카스(WeCars)'와 타이어·휠 유통사 '비라인(BeeLine)' 등이다. 위카스 전국 지점수는 300여곳에 달하며 비라인도 현지에서 직영과 가맹점 80곳을 운영 중이다.


신차용 타이어(OE)의 경우 일본으로 수입되는 포르쉐 '파나메라 및 카이옌', BMW 'X1', 벤츠 'E-클래스(E-class)', 아우디 'A3' 등 주요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2012년 일본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에 처음으로 OE를 공급하며 글로벌 OE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다만 넥센타이어 일본법인이 홀로서기를 택하면서 현지 유통 네트워크 관리는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도요타통상과의 지분 협력 관계가 해소돼 자칫 넥센타이어의 현지 영업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라서다. 도요타통상은 도요타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일본 7대 종합 유통상사 중 하나로 자동차 등 일본 전 산업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양사가 합의 하에 합작법인 운영을 종료하게 됐고 현지 물류 유통 부문에서 사업 협력을 이어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도요타통상과는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일본 판매법인 경영실적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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